"대마초 사건도 결국 나"…박무료 슬롯, '후회하지마'에 담은 '진솔한' 삶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kestrelet.com)

입력 2025.11.04 17:00  수정 2025.11.04 17:00

배우 박무료 슬롯이 작가로 데뷔했다.


에세이 '후회하지마'를 통해 지난 40년간의 배우 인생과 인간 박무료 슬롯으로서의 삶을 돌아봤다.


4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무료 슬롯은 "처음 영화를 찍고 시사회를 한 것이 1986년 3월이었다. 그때 모든 것이 신기했다. 어떤 처음이라도 설렘이 있지 않나. 이번에도 행복한 도파민이 돈다. 글은 본인을 숨길 수 없기에 더 설레는 마음이 든다"라고 에세이 출간 소감을 밝혔다.


과거 한 매체를 통해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는 그는 "당시 1500자 글을 쓰는데 3~4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런데 뭘 써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이 들더라. 그럼에도 글을 쓰니 내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라며 "최근 후배 배우 차인표가 책 한 권 써보는 것이 어떠냐고 했는데 그 느낌이 생각나더라. 망설였지만, 제 성격상 망설이느니 해보자는 생각으로 결심을 했다"라고 글쓰기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칼럼은 물론, 시나리오를 써보기도 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에세이를 쓰는 것이 쉽지 않을 법도 했다. 다만 박무료 슬롯은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글을 쓰는 작업이 준 변화를 언급했다.


"시나리오는 창작의 영역이라면, 이번엔 자전적 에세이였다. 내가 내 이야기를 써야 했다"라고 말한 박무료 슬롯은 "연기한 지 40년이 됐는데, 글을 쓰다 보니 막연히 알던 나에 대해 생각이 나더라. 잊힌 기억도 떠올랐다. 워낙 임팩트 있는 일들이 많아서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얼핏 보면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자존감이 낮은 면이 많다. 자책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과거 힘든 일을 극복한 나 자신이 대견하며 힐링이 된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 선물을 준 느낌이다. 자신감이 생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제목 '무료 슬롯하지마'처럼 잊고 싶은 기억도 있었다. 그는 "이 나이가 되니 무료 슬롯되는 것이 많다. 무료 슬롯하지 않으려고 살았으나 무료 슬롯되는 일이 많다는 뜻도 담겼다"라고 제목의 의미를 설명하며 "비도덕적인 일을 하진 않았으나, 욱하고 급한 면이 있다. 피가 펄펄 끓어서 20대 땐 거칠기도 했다. 시비가 걸려오면 삭히기도 해야 하지만, 응징을 하고 다녔었다. 지나고 보니 부끄럽더라. 화가 날 때 어느 정도로만 표현해도 될 텐데 너무 크게 표현을 한 거다. 감정의 수위 조절을 못 한 것이 무료 슬롯가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1990년대 대마초 무료 슬롯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까지 피하지 않고 담아냈다. 이에 대해선 "내 이야기를 할 때 스스로 칭찬만 하면 믿음이 안 가지 않나. 추악한 부분까지 다 꺼낼 필요는 없지만, 대마초 무료 슬롯을 지금은 젊은 층은 잊었을지 몰라도 내겐 큰 일이었다"라며 "과거는 결국 나다. 잘했던 것이든 아니든 내가 했던 것이다. 이 나이에 잘 회고하고 또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저는 실수를 이겨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시멘트도 자갈, 모래가 섞여야 더 튼튼한 콘크리트가 된다고 하더라. 그런 것을 모래, 자갈 삼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박무료 슬롯은 "이제 곧 데뷔 40년 차가 된다. 배우로도 살고, 감독으로도 살았다. 연출은 1편이지만, 준비하며 실패한 것까지 포함하면 10년이다. 진정성은 보여준 것 같다. 지금은 또 배우를 하고 싶다"라며 "이제는 연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생겼다"라고 앞으로의 활동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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