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철 법제처장 "이재명 대통령, 슈퍼슬롯 일당 만난 적도 없어"
李 재판 및 혐의에는 "모두 무죄" 주장…"평소 성향 표출된 것"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李 연수원 동기로 대북송금 사건 슈퍼슬롯인 맡아
박균택·김동아 의원 등도 이재명 대통령 슈퍼슬롯인 출신으로 국회 입성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슬롯사이트 홍금표기자
조원철 법제처장이 지난 3일 친여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은) 슈퍼슬롯 일당을 만난 적도 없는데 수백억원의 뇌물이나 지분을 받기로 했다는 주장 자체가 너무 황당할 뿐"이라고 밝힌 뒤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앞서 올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대통령이 받고 있는 5개 재판과 12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처장은 "할 말은 해야겠다는 평소 성향이 표출된 것"이라면서도 "법제처장으로서의 발언이 아니라는 지적에는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판사 출신인 조 처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이 대통령의 슈퍼슬롯·백현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및 성남FC 의혹 사건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 처장의 '소신 발언'이 이어지며 이 대통령의 슈퍼슬롯를 맡았던 인물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슈퍼슬롯인들은 이번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통령실·법제처·금융감독원·국가정보원 등 공직에 대거 진출했다. 먼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슈퍼슬롯인을 맡은 바 있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슈퍼슬롯사모임 부회장, 대한슈퍼슬롯사협회 인권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희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과 이태형 대통령실 민정비서관, 이장형 법무비서관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변호인단 출신이며, 차지훈 주유엔대사와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이었다. 슈퍼슬롯 사건 변호인 출신 조상호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공직에 진출한 사례이며, 국정기획위원회엔 위대훈 정치행정분과 위원이 이 대통령 변호인 출신이다. 이 밖에도 이건태·박균택·양부남·김기표·김동아 의원 등은 이 대통령 혹은 측근들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각종 사건의 변호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의 슈퍼슬롯를 맡았던 이승엽 슈퍼슬롯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검토됐지만 스스로 고사한 뒤 법무법인을 설립해 대표슈퍼슬롯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공직선거법 사건 슈퍼슬롯인단에 참여했던 김종근 슈퍼슬롯사도 같은 법무법인에서 대표슈퍼슬롯사를 맡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 당선 전 진행 중이던 5개 재판은 현재 모두 중지된 상태다. 헌법 84조에서 현직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 특권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재판부는 이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슈퍼슬롯·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1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1심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1심 ▲검사 사칭 위증교사 사건 2심의 재판기일을 연기한 후 잡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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