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처 前간부 "공포탄은 민노총 침투 대비…공수처가 관저 문 부숴"

어윤수 기자 (taco@kestrelet.com)

입력 2025.10.21 17:18  수정 2025.10.21 17:54

"공수처 체포영장 온라인 슬롯처가 저지했단 표현 맞지 않아"

"소지한 실탄은 위험…공포탄으로 필요시 위협 사격"

'제설은 왜 안 했나' 질문에 "관저 경내 열선 깔려 있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 1월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출구로 내려오고 있다.ⓒ슬롯사이트 방규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온라인 슬롯처가 공포탄을 준비하게 된 경위는 민노총 체포조의 관저 무단 침입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는 21일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4차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함에 따라 피고인 없이 궐석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온라인 슬롯처 간부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지난 기일에 이어 오전에 김신 전 온라인 슬롯처 가족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졌고 오후에는 이광우 전 온라인 슬롯처 온라인 슬롯본부장에 대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주신문이 진행됐다.


특검 측은 이 전 본부장에게 '체포영장 집행 전후 38구경 리볼버 권총과 공포탄을 준비한 경위'를 물었다. 이 전 본부장은 "당시 민노총 등 과격한 시민단체의 관저 침투에 대한 첩보가 있었다"며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온라인 슬롯대 병력과 달리 우리는 공포탄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 전 본부장은 "과격 시민단체가 관저에 들어올 경우 공포탄으로 위협 사격을 해야 했다"고 했다. 평소 온라인 슬롯처가 소지한 실탄은 위험하니 살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공포탄으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도록 했다는 게 이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원래 관저 근무자는 기본적으로 총기를 휴대하는 등 무장을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본부장은 나아가 '공수처의 체포영장을 온라인 슬롯처가 저지했다'는 특검의 표현도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당시 1정문을 공수처 인원들이 손괴했다"며 "레일이 이탈된 철문을 그들이 강제로 열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특검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기 위해 온라인 슬롯처 직원들에게 제설 작업을 금지하고 맨홀 뚜껑을 모두 열어놓으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길이 얼게 만들어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쉽게 관저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 전 본부장은 그러나 "관저 경내에는 열선이 깔려있다"며 "당시 직원들의 피로도가 많이 쌓여있어 굳이 제설 작업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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