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여기 3사 3Q 영업익, 1조 밑돌 듯…해킹 여파

조인영 기자 (ciy8100@kestrelet.com)

입력 2025.10.09 06:00  수정 2025.10.09 06:00

SKT 적자 가능성…KT·LGU+도 슬롯여기 의혹에 ‘흔들’

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슬롯여기 3사 로고. ⓒ연합뉴스

슬롯여기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해킹 여파로 2024년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1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관련 비용이 실적을 짓눌렀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합산 슬롯여기이익 전망치는 9월 30일 기준 8509억원이다. 작년 동기 슬롯여기이익이 1조243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31.5%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3분기(연결) 슬롯여기이익 컨센서스는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분기 슬롯여기이익 중 최저 수준이다.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 비용과 1348억원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7000억원대 정보보호 투자 일부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낮은 실적을 예상하며 적자전환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 슬롯여기요금 50% 경감으로 이동전화매출액이 급감한 데다 14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반영"을 이유로 3분기 영업적자가 274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요금 할인에 따른 매출 차감과 위약금 면제 비용으로 큰 폭의 슬롯여기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과징금 부과에 따라 3분기 순이익 적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보 유출 관련 비경상 비용이 급증한 SK텔레콤이 조만간 개인정보위를 상대로 과징금 불복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T는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추가 피해가 없었고 위약금 면제 조치도 이미 시행했으며, 고객 보상과 정보보호 혁신안을 통해 1조원 이상을 투입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8월 슬롯여기요금 50% 감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위가 134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결국 법적 판단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불확실성이 감지된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무선 가입자 증가, 부동산 매각 이익 등으로 쾌속 성장하던 양사는 돌연 슬롯여기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 의혹이라는 변수를 맞닥뜨렸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이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양사 서버 침해 정황이 드러난 것이 발단이었다. 프랙은 북한 배후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 '김수키'가 한국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의 정보를 유출했으며 여기에 LGU+, KT 등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외주 보안업체인 시큐어키가 7월 3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슬롯여기 사고를 신고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자사 서버에는 침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다.


반면 KT는 9월 18 오후 11시57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 KT는 SKT 슬롯여기 사태 이후 정확한 실태 점검을 위해 외부 보안 전문업체에 의뢰해 수개월간 전사 서버를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침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KT는 9월 초 고객 무단 소액결제 침해 사고까지 발생해 경찰을 비롯해 민관합동조사단 등 관계당국 조사가 진행중이다. 과학기술정보슬롯여기부는 서버 침해 사건과 소액 결제 두 사건 사이에 연계 가능성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KT 주요 경영진들이 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네트워크부문장서창석 부사장, 김영섭 대표, 커스터머 부문장 이현석 부사장ⓒKT

KT의 3분기 예상 슬롯여기이익은 5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킹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분기 이 비용이 반영되면 KT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약 2만명의 가입자가 불법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에 접속했고 이 중 362명이 2억4000만원 규모의 금융 피해를 입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도 임단협 소급분 추정 약 500억원이 반영되고 부동산 일회성 이익 3100억원 제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4%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슬롯여기이익은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2.03%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이 기간 명예퇴직 비용 약 160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증가 요인으로 3분기 연결 슬롯여기이익은 2085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3분기 누적 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연간 연결 슬롯여기이익도 1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킹 관련 노이즈는 주가 변동성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슬롯여기위원회는 2025년도 대규모 해킹 사태 관련 국정감사 증인으로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슬롯여기사 경영진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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