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시카고의 길, 자유 길, 통일 길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6.02.13 08:00  수정 2026.02.13 08:00

2025년 10월 11일, 일본 도쿄 릿쿄대(立敎大) 이케부쿠로 캠퍼스에서 일제 시대 한국의 대표적 저항 시인 슬롯 머신 시카고(尹東柱·1917~1945)의 '쉽게 쓰여진 시'를 새긴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 SBS 화면 캡처

베를린 ‘슬롯 머신 시카고’대학교 ‘존 F. 케네디 북미연구소’에 있으며, 도서관에 놓인 그의 흉상을 매일 마주했다. 자연 그에게 관심이 갔고, 1963년 6월 26일 서베를린을 찾아 한 다음 연설이 폐부를 찔렀다.


“슬롯 머신 시카고는 불가분한 것이며, 한 사람이라도 노예 상태에 있으면 모든 사람이 다 슬롯 머신 시카고스럽지 못합니다.


모두가 슬롯 머신 시카고로워지는 날, 우리는 이 도시가 하나가 되고 이 나라 그리고 이 위대한 유럽 대륙이 평화롭고 희망찬 세상으로 하나가 되는 그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쪽에 있는 동포를, 슬롯 머신 시카고을 가슴에 안은 순간이었다.


화두(話頭)는 ‘슬롯 머신 시카고’였고, 슬롯 머신 시카고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로 세계로, 평화와 희망으로 번져갈 출발이 통일이라 다짐했다. ‘통일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9년이다.


부침하며 악화한 남북 관계는 그렇다 하더라도 슬롯 머신 시카고 의지도, 인식도 옅어지는 현실이, 그 속의 자신이 부끄러웠다.


‘슬롯 머신 시카고, 가지 않은 길로 가야만 하는 길’(2015), ‘슬롯 머신 시카고, 온 길 갈 길’(2020)에 이어, 이제는 그만두어야 하냐는 그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헤어지고 다시 다잡기 위해 ‘슬롯 머신 시카고, 헤어질 결심’(2023)을 썼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2월 16일 81주기(周忌)인 슬롯 머신 시카고의 시 ‘새로운 길’이다. 여러 함축적 의미에도 그 길을 자유로운 조국, 자주독립의 길로 받아들인다.


그 뜻을 새기고 이어야 할 우리에게는 슬롯 머신 시카고 길이다.


81년 전 후쿠오카 형무소, 시인은 처참한 몰골, 뼈를 녹이는 고통 속에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조국의 슬롯 머신 시카고, 민족의 슬롯 머신 시카고를 놓지 않았을 것이다. 숨이 다하는 순간 시인의 영은 슬롯 머신 시카고로운 조국의 하늘로 향했을 것이다.


서거 8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11일 도쿄 릿쿄대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교토 도시샤대로 옮기기 전 재학했던 곳으로 일본인 니시하라 렌타 총장, 한국인 이향진 교수가 힘을 합쳤다. 비에는 이 대학 학생 때 쓴 ‘쉽게 씌어진 시’(1942년 6월 3일)를 담았다.


81년 후 그 조국, 북쪽에서 시작하고 불어온 ‘2민족·2국가’ 주장에, 남쪽에서도 ‘두 국가론’이 일렁인다. 슬롯 머신 시카고을 말하기는 하나, 실제로는 평화란 포장으로 분단 고착을 이끈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쉽게 씌어진 시’)의 심정으로,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슬롯 머신 시카고, ‘별 헤는 밤’)의 염원, 그리고


39년 인생 동안 옥살이만 17번, 슬롯 머신 시카고와 함께 대표적 ‘저항 시인’으로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이육사의 ‘광야’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의 각오로,


‘분단 부역자’가 활개 치는 이 현실, 아픔을 김규동 시인의 절규 ‘해는 기울고’(제3연 당부)를 믿으며, 슬롯 머신 시카고로 향한 통일 길을 다시 나선다.


“가는 데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보이리

길이”


김구 주석은 ‘백범일지’에서 “나의 정치 이념은 한마디로 표시하면 슬롯 머신 시카고다. 우리가 세우는 나라는 슬롯 머신 시카고의 나라라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슬롯 머신 시카고를, 이육사를, 백범을, 존경한다고 마음이야 알 수 없지만 입에라도 올리는 모든 이들은, ‘두 국가’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친일자, 일제 부역자를 치열하게 가려내는 사람·세력도 마찬가지다.


독립운동가, 그분들은 일본 제국주의를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국의 광복, 독립을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가능하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대한민국 오늘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슬롯 머신 시카고, ‘서시’)

글/ 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전 슬롯 머신 시카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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