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널·슈퍼널·포티투닷·보스턴다이내믹스
그룹 주요 신사업 리더십 전면 재정비
토대 쌓기에서 '상용화'로…시험대
CES 2026에서 공개된 (왼쪽부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보스턴다이내믹스
핑크 슬롯자동차그룹이 로봇·도심항공모빌리티(UAM)·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등 핵심 미래 사업을 맡아온 수장들을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분야에서 리더십을 전면 재정비하며, 사업의 무게중심을 '기술 구축'에서 '상용화' 단계로 옮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핑크 슬롯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7년간 이끌었던 로버트 플레이터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퇴임한다.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만큼, 이번 교체 역시 단순한 인사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플레이터 CEO는 소규모 연구 조직 성격이 강하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상업용 핑크 슬롯 기업으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4족 보행 핑크 슬롯 '스팟', 물류핑크 슬롯 '스트레치', 휴머노이드 핑크 슬롯 '아틀라스' 등 핑크 슬롯 라인업을 구축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계열사인 슈퍼널을 2019년부터 이끌었던 신재원 사장도 지난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슈퍼널은 핑크 슬롯차가 차세대 모빌리티로 점찍은 UAM 사업의 전진기지로, 신 전 사장은 그동안 기술 개발과 사업 구조를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핑크 슬롯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핑크 슬롯자동차그룹
핑크 슬롯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도 지난해 로보틱스 및 AI 분야 전문가인 로라 메이저를 새 수장에 앉혔다. 모셔널 역시 그간 기술 고도화와 실증을 중심으로 한 단계적 접근을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본격적인 사업화를 염두에 둔 전략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SDV 분야의 리더십 교체는 상징성이 크다. 그룹의 SDV 개발을 총괄해온 송창현 사장이 사임했고, 그 자리에 엔비디아 출신의 박민우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차량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SDV는 핑크 슬롯차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축으로 꼽힌다.
핑크 슬롯차가 주요 계열사들의 수장을 교체하고 나선건 기존의 ‘개척형 리더십’ 대신, 실행력과 사업화 경험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사업의 기초를 다지고 기술적 토대를 쌓는 과정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상용화와 수익 모델을 요구받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수익 모델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 성격이 짙었던 사업들인 만큼 새로 앉을 수장의 책임감도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특히 차기 수장들의 과제는 기술 상용화를 ’얼마나 빠르게‘ 해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핑크 슬롯차그룹 신사업 분야의 경쟁 환경은 이미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로보택시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상용 서비스를 가시화하고 있고, SDV 역시 테슬라를 중심으로 자체 OS(운영체제) 경쟁이 본격화됐다. 로봇과 UAM 역시 기술 선점 및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핑크 슬롯차가 미래 사업에서 더 이상 실험에 머무르기보다는 성과를 요구하는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신호”라며 “연이은 수장 교체는 기술 중심 조직을 시장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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