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텍 슬롯 과잉의 늪…롯데케미칼, 범용 석화 줄이고 고부가로 출구 모색(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2.04 19:12  수정 2026.02.04 23:13

플레이 텍 슬롯 과잉 장기화 속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적자 확대

대산 사업 재편 통해 플레이 텍 슬롯 비중 축소·연결 리스크 낮춰

율촌 컴파운딩·AI 소재·친환경 에너지로 플레이 텍 슬롯가 전환 가속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 2025년 연간 실적표.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 IR자료 캡쳐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의 장기화와 플레이 텍 슬롯 과잉 여파로 인해 4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회사는 범용 제품 비중을 과감히 덜어내고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축으로 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9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4일 밝혔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조4830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7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43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자산 손상 평가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범용 석유화학 업황 침체 장기화다. 현재 글로벌 증설 규모는 제품별로 차이는 있으나 세계 수요의 6~10% 수준인 반면, 롯데케미칼 제품의 수요 증가율은 4~5%에 그쳐 플레이 텍 슬롯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와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LCI) 공장 상업 가동 초기의 고정비 부담 등이 겹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은 위기 돌파를 위해 범용 제품 비중을 낮추는 사업 구조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대산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범용 사업 합리화를 추진 중이며, 특히 대산 비즈니스의 지분 50%를 합작사(JV) 형태로 전환해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은 대산 공장을 물적 분할한 뒤 분할 신설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사업재편 계획서를 제출했다. 재편이 완료되면 합병법인은 HD현대오일뱅크와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이외에도 파키스탄 사업, 말레이시아 고무 사업 등 비핵심·비영업 자산을 과감히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 주요 투자계획.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 IR자료 캡쳐

미래 먹거리로는 플레이 텍 슬롯가 제품인 ‘스페셜티’와 신산업 소재를 낙점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거점으로 슈퍼 EP 등 플레이 텍 슬롯가 제품군을 확대한다. 율촌 공장은 연간 5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춰 전체 컴파운드 물량의 절반을 담당하게 되며, 연간 매출 약 2조원과 5~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우주항공 등 차세대 산업을 겨냥한 고기능성 소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은 고강성·경량화 특성을 갖춘 금속 대체 소재와 배터리 방열 소재 등을 중심으로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및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AI)용 회로박 및 기능성 동박 등 전지 소재 사업을 점진적으로 키우고, 미국 양극박 공장을 연내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AI용 회로박은 플레이 텍 슬롯 업체가 제한적이라 높은 마진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도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추가 가동하며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성낙선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올해도 사업 환경은 상당한 도전이 예상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내 범용 석화 비중 축소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이행할 것”이라며 “현금 흐름 중심의 보수적 경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플레이 텍 슬롯케미칼은 주당 500원의 결산 배당을 내부 검토 중이며,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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