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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슬롯존설계를 앞세운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획일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공간 활용성과 주거 편의성을 강화한 설계가 수요자의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사들도 차별화된 주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슬롯존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이 속속 분양을 앞두고 있다. 건설사들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수요자 니즈에 따른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공간을 변경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비롯해 오픈형 서재, 알파룸 등을 적용하는 한편 팬트리, 드레스룸, 다락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수납공간이 반영된 슬롯존설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채광과 조망, 환기 등을 비롯해 공간 효율성과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스타일이 슬롯존 단지에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상복합 단지의 경우 단지 내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주거 편의성이 극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트니트센텅와 골프연습장, 독서실, 카페, 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도 슬롯존설계로 자리잡았다.

건설사들이 주차 슬롯존를 위해 가구당 주차대수를 대폭 늘리고 주차공간을 기존보다 넓게 배치하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조경도 슬롯존의 고급화·차별화를 꽤하는 요소로 꼽힌다. 단지 전체를 공원처럼 조성하기 위해 녹지를 확보하고 공간 곳곳에 쉼터나 휴게공간을 조성해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 단지 외벽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입히는 외관 슬롯존설계를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건설업체의 슬롯존설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요자 니즈에 맞춘 슬롯존설계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나아가 주거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에 공급될 슬롯존설계 적용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원당수공공주택지구 M1, M2블록에 공급하는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슬롯존에 돌입한다.

M1블록은 지하 2층~지상 25층, 2개동에 ▲74타입 94가구 ▲84A타입 48가구 ▲103A타입 48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M2블록은 지하 2층~지상 25층, 3개동에 ▲74타입 91가구 ▲84A타입 71가구 ▲84B타입 48가구 ▲103A타입 23가구 ▲103B타입 46가구 ▲117타입 1가구 등으로 지어진다. 총 470가구 규모다.

이 단지에는 수원당수지구 내 최고층으로 들어서는 아파트로 슬롯존설계를 도입해 외관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하는 한편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 동간 이격배치로 조망권과 일조권을 확보했다.

아파트 내에는 워크인과 현관 팬트리, 주방·복도 팬트리, 대형 드레슬룸 등을 배치했고 4베이와 3면 발코니를 적용했으며 넓은 거실과 확장형 침실 슬롯존를 도입했다.

주차대수도 가구당 2대로 늘렸고 단지 내에 슬롯존된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다음 달 슬롯존한다.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4개동, 전용 39~84㎡ 총 2568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735가구가 일반슬롯존 물량이다.

단지에는 콜프연습장, 스크린 골프, GX룸, 필라테스 스튜디오, 샤워실 등이 마련되고 키즈 북하우스 그룹스터디룸, 1인 스터디룸, 키즈 카페 등이 계획돼 있다. 이 외에도 이벤트룸, 프라이빗 오피스, 스튜디오, 버블 카페 등이 들어선다.

GS건설은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에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이달 중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 규모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위주의 슬롯존가 적용됐고 동간 거리를 확보해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일조량,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주택형별로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룸, 베타룸 등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