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슬롯2 행선지·베테랑들의 계약’ FA 시장 관전 포인트는?

김윤일 기자 (eunice@kestrelet.com)

입력 2025.11.06 11:08  수정 2025.11.06 11:08

유격수 박찬호-거포 강백호 최대어로 평가

강민호-김현수-양현종 베테랑들 행선지는?

무료 슬롯 시장 최대어로 평가 받는 박찬호. ⓒ 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6시즌 무료 슬롯 자격 선수 명단 30명을 공시했다.


등급 별로는 A등급 7명, B등급 13명, C등급 10명이며 이 가운데 처음 무료 슬롯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11명, 이미 무료 슬롯 자격을 취득했지만 무료 슬롯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6명이다.


구단 별로는 KIA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삼성, kt, 두산이 각각 4명, LG, 한화, 롯데가 3명씩, SSG, NC, 키움이 1명씩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 박병호, 오재일, 진해수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원은 27명이다.


이들 27명은 7일까지 KBO에 무료 슬롯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8일 무료 슬롯 승인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공시된 선수들은 9일부터 해외팀을 비롯한 모든 구단들과 교섭 가능하다.


이번 FA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최대어로 분류되는 무료 슬롯2’ 박찬호와 강백호의 행선지, 최형우와 강민호, 김현수, 양현종, 손아섭, 김재환, 이용규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의 계약과 중소형 FA들의 진행 상황이다.


박찬호는 무료 슬롯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풀타임으로 활약했고, 특히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몸값을 높였다. 여기에 타석에서는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도루가 가능하다는 이점까지 안고 있다. 공수주 모두 가능한 유격수는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무료 슬롯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롯데, KT, 키움 등 유격수 포지션의 구멍이 큰 구단들이 영입전에 참전한다면 몸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이면 27세가 되는 강백호는 역대 최연소 무료 슬롯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나온다.


문제는 젊은 나이임에도 급격하게 기량이 하락무료 슬롯는 점이다. 지난 4년간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무엇보다 주 포지션이 없다는 게 큰 걸림돌이다. 선수 본인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듯 해외 에이전시를 선임했으나 빅리그 스카우트들은 기량만큼 건강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국내에 잔류한다면 거포를 필요로 하는 팀들로부터 구애 받을 것이 예상된다.



무료 슬롯 자격 선수들의 최근 누적 성적. ⓒ 슬롯사이트 스포츠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강민호는 역대 최초 네 번째 무료 슬롯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으나 강민호는 여전히 평균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중이다. 삼성 잔류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 소속팀인 롯데로 깜짝 이적할 수도 있어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최형우는 올 시즌 42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KIA 이적 후 두 차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플러스 요소까지 있어 잔류가 확실시 되며 관건은 역시나 무료 슬롯 기간과 액수다. 반면, 최형우보다 5살 어린 양현종은 에이징 커브 앞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구결번이 유력한 선수이기 때문에 KIA에 남을 것이 유력하며 동갑내기인 SSG 김광현이 체결했던 2년 36억원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김현수는 늦은 나이에 반등을 이뤄냈고,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하며 몸값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기량 외에도 더그아웃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어 거액의 무료 슬롯이 가능하다. LG 잔류 쪽에 무게가 쏠리지만 전 소속팀 두산이 다시 품는다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결국 김현수가 잠실을 떠날 일은 없어 보인다.


김재환, 손아섭, 황재균은 입지가 매우 좁다. 김재환은 4년 전 10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으나 2024년을 제외한 나머지 세 시즌은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 시즌 중반 한화로 이적했던 손아섭은 우승의 열쇠가 되지 못무료 슬롯. 이미 에이징 커브를 크게 겪고 있으며 외야 수비까지 불가능해 한화가 손을 내밀기 매우 애매하다.


황재균 역시 허경민의 이적 이후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변신을 꾀했으나 활약은 미미무료 슬롯. 이들 모두 큰 폭의 몸값 하락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소속팀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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