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생각차, 美 관세 직격탄…3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29.2%↓(종합)

고수정 기자 (ko0726@kestrelet.com)

입력 2025.10.30 16:05  수정 2025.10.30 16:05

3분기 영업이익 2.5조원…매출액은 8.8% 증가한 46.7조원

관세 손실액 1.8조원…"15% 인하로 부담 줄 것" 수익성 재가동

품질·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으로 지속 성장 구상

서울 서초구 슬롯생각자동차 본사 ⓒ뉴시스

슬롯생각자동차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감소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미국 25% 관세 사정권에 들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오는 11월 1일부터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될 예정임에 따라, 슬롯생각차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Q 영업익 2.5조원…관세 25→15% 인하에 반등 기대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슬롯생각차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46조7214억원, 영업이익은 2조53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직면한 관세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3조5809억원)보다 1조원 가량(2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5.4%로 떨어졌다.


슬롯생각차 손익분석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관세 손실액은 1조82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손실액(약 8200억 원)의 약 2.1배 수준이다. 다만 전날 한미간 관세 협상 세부 합의로 25%였던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향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전망이다.


슬롯생각차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으나, 선제적 컨틴전시 플랜의 적극적인 실시로 관세 영향을 일부 만회했다"며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예측 가능한 사업 운영이 가능해졌단 점에서 금액 외적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회사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펀더멘탈을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슬롯생각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슬롯생각차는 "관세 15% 최종 타결로 기존 대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슬롯생각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슬롯생각차는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HEV 4분기 美 출시…전기차 판매 확대 전망"
서울 강남구 슬롯생각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팰리세이드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올해 3분기 슬롯생각차의 판매량은 긍정적인 흐름으로 유지됐다. 슬롯생각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 증가한 103만8353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9의 신차 효과로 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1.9% 증가한 85만779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으나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판매됐다.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한 25만2343대로 집계됐다. 이중 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 판매됐다.


슬롯생각차는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를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슬롯생각차는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4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라며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은 팰리세이드의 손익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이 빠지면서 9월달 재고를 굉장히 줄이기 위해 판촉을 좀 강화해서 전기차 판매가 굉장히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며 "2027~2028년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돼야 되는데 나름대로 환경 규제가 있기 때문에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역시 HMGMA 공장이 기존에 전기차 공장으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모든 파워트레인을 개발할 수 있는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30년 이후에는 어느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슬롯생각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2025년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라는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라고 슬롯생각차는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고수정 기자 (ko0726@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