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시대 견인할 차기 슬롯비비고회장은

강현태 기자 (trustme@kestrelet.com)

입력 2025.10.25 10:10  수정 2025.10.25 10:10

출마 선언한 후보자는 2명

서유석 슬롯비비고 연임 도전 여부 주목

후보추천위 이끌면서 출마까지?

일각선 이해충돌 가능성 지적

금융투자슬롯비비고 로고(자료사진) ⓒ금융투자슬롯비비고

제7대 금융투자협슬롯비비고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후보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서유석 슬롯비비고이 연임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에 이어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슬롯비비고은 조만간 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구성하고 11월 중순께 회장 모집 공고 발표해 서류 접수에 들어갈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선거에 뛰어든 인사는 두 명이다. 지난달 황 대표가 출마 의지를 밝혔고, 최근 이 전 대표가 선거전에 합류했다. 출마 여부를 밝히진 않았지만, 박정림 SK증권 사외이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8년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자본시장 관련 최고경영자(CEO) 모임을 이끌어 온 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왔다"며 "다양한 회원사의 목소리를 담고 조율할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릴린치증권을 거쳐 SK증권, 코람코운용, KB자산운용 등에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대표를 16년간 역임했다.


이 전 대표는 "'맞춤형 소통'을 통해 회원사 니즈와 고충을 파악하고 '즉시 소통'을 통해 신속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회원사들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대변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슬롯비비고회장은 회원사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직접 선출한다. 30%는 1사 1표가 적용되지만, 70%는 연간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결국 대형사 입김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일각에선 서 슬롯비비고의 행보를 떨떠름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연임 도전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회원사 CEO들과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사전 선거운동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슬롯비비고 정관 제32조 제2항에 따라 후추위를 슬롯비비고 이사회가 구성·운영하게 되는 만큼, 이사회 의장인 서 회장의 연임 도전은 이해충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슬롯비비고회장 연임 사례가 없다 보니 관련 우려가 제기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슬롯비비고회장 선거는 (회원사가 직접 선출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정치권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회장 선거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상태로 진행된다면 잡음이 커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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