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넷마블 슬롯, 소년의 미소 뒤 10년의 단단한 뿌리 [D:인터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2.15 14:01  수정 2026.02.15 14:01

차기작은 ENA '연애박사'

배우 넷마블 슬롯이 첫 사극 '왕과 사는 남자'로 또 한 번 변신을 꾀했다. 드라마 '하이쿠키', '하이드', 영화 '리바운드', '더 킬러스' 등을 거치며 작품마다 다른 얼굴로 관객을 만나온 그가 이번엔 1457년 청령포의 두메산골 청년 엄태산이 됐다.


ⓒ제이와이드컴퍼니

5살에 천자문을, 8살에 소학을 뗄 정도로 총명하지만 가난 때문에 과거를 포기해야 했던 촌장의 아들. 유배 온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 분)를 만나며 다시 공부의 꿈을 키우는 엄태산은 또래답지 않은 의연함과 천진난만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넷마블 슬롯은 이 역할로 유해진, 박지훈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질주 중인 '왕과 사는 남자'는 넷마블 슬롯에게 여러 의미의 도전이었다. 첫 사극이라는 장르적 낯섦은 물론, 극의 중심을 받치는 인물을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더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여정의 출발점에는 장항준 감독과의 세 번째 만남이 있었다.


"장항준 감독님과는 이번이 세 번째 작업이에요. 장원석 대표님이 감독님께 태산 역할을 제안해주셨넷마블 슬롯. '리바운드'를 같이 했던 대표님이 '이 역할은 민이가 어떠냐'고 말씀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대본을 받아보니 너무 좋은 대본이고 좋은 역할이어서 하게 됐습니다."


넷마블 슬롯이 태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명확했다. 극 중 아버지 엄흥도와 상왕 이홍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엄태산이라는 인물을 해석하며 '절제'를 가장 큰 미덕으로 삼았다.


"제가 생각했던 태산은, 엄흥도와 이홍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그 감정선에 도움이 돼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넷마블 슬롯. 이 작품에서 제가 돋보이려고 연기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넷마블 슬롯. 이 큰 틀 안에서 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죠. 제 욕심으로 어떤 신에서 감정을 조금 더 드러내게 된다면 이질감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넷마블 슬롯."


첫 사극이라는 점은 넷마블 슬롯에게도, 장항준 감독에게도 공통의 과제였다. 말의 높낮이와 호흡, 감정을 싣는 방식까지 모든 요소를 새로 점검해야 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화두는 결국 ‘톤’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번에 감독님과 제일 중점적으로 얘기했던 건 태산 캐릭터의 톤이었어요. 저도 감독님도 사극이 처음이라 리딩도 많이 했고요. 감독님이 '관객분들이 공감 못 하는 사극 톤이 넷마블 슬롯'고 하시면서 '너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과연 관객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사극의 톤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죠. 요즘 사극과 옛날 사극의 톤이 많이 다르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이렇게도 읽어보고 저렇게도 읽어보면서 절충안을 찾아갔어요."


ⓒ제이와이드 컴퍼니

대선배 유해진과 부자(父子) 관계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배우로서 설렘과 동시에 묵직한 책임감을 동반했다. 넷마블 슬롯은 현장에서 지켜본 대선배의 철저한 준비성에 깊은 자극을 받으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았다.


"유해진 선배님 아들을 연기한다는 건 부담감이 있었넷마블 슬롯. '선배님 연기에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폐는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한편으로는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에 접근하실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선배님은 정말 많이 준비해 오시고 고민도 많이 하세요. 그걸 보면서 반성했죠. '선배님도 이렇게 많이 고민하시고 준비하시는데 나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넷마블 슬롯. 평소에는 농담도 많이 하시고, 촬영할 때는 작품과 신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넷마블 슬롯. 제가 장면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도움도 많이 주셨고요."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진다는 말처럼, '왕과 사는 남자'의 팀워크는 유독 끈끈했다. 넷마블 슬롯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하나 되어 움직였던 현장을 떠올리며, 결과만큼이나 소중했던 과정의 행복을 강조했다.


"정말 화목했고 날씨도 좋고 모든 조건이 다 좋았넷마블 슬롯. 촬영하는 멤버들, 연출부, 제작부, 촬영부, 조명부, 미술, 분장까지 다 좋아서 감독님과 촬영 끝나고 같이 밥 먹으면서 '이런 시절이 또 있을까' 싶었넷마블 슬롯. 저희 배우들도 과정이 너무 행복했어서 결과까지 행복하다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홍위를 연기한 박지훈과의 호흡도 자연스러운 힘이 됐다. 넷마블 슬롯은 박지훈과 사전에 긴밀히 소통하며 극의 톤을 조율하는 한편, 역할의 무게를 짊어진 상대 배우를 향한 깊은 배려를 잊지 않았다.


"(박)지훈이랑은 그전에 같이 리딩도 하고 했었어요. 그때 신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나눴고, 지훈이는 사극을 해봤기도 해서 “내 톤이 어떤 것 같아?”라고 물어보기도 했죠. 또래가 현장에 넷마블 슬롯는 게 되게 편안했어요. 지훈이가 단종이라는 캐릭터라 현장에서도 평소처럼 지낼 수 없는 부분이 넷마블 슬롯 보니까 저도 많이 존중하려고 조심했어요."


소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한 넷마블 슬롯은 경력의 무게를 체감하는 배우가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드라마 '하이쿠키', '하이드', '수사반장 1958'과 영화 '리바운드', '더 킬러스', '왕과 사는 남자'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그의 경험은 연기의 본질을 향한 더 깊은 성찰로 이끌고 넷마블 슬롯.


"고3 때부터 입시로 시작 했으니까 벌써 넷마블 슬롯 차가 됐네요.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했는데,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어려워요. 더 잘하고 싶어지고 그런 마음이 더 커지는 거죠. 요새는 자아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갖고 있어요. 연기를 하려면 나를 좀 더 알아야지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요."


선택받아야 하는 긴장과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시간의 불안이 공존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세계에서, 넷마블 슬롯이 품은 가장 큰 열망은 화려한 순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며 대중 곁에 오래도록 머무는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과연 내가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불안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오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넷마블 슬롯. 시간이 지나도 매력을 잃지 않고, 사람들이 계속 찾는 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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