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슬롯 잘못 민희진·뉴진스 탓?...분쟁 이후 일방적 프레임에 첫 제동 [D:이슈]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2.14 14:01  수정 2026.02.14 14:01

계약 해지 명분 흔들린 하이브…여론 반전 신호탄 되나

하이브와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 간의 법적 공방이 1심에서 민희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간 분쟁을 둘러싼 여론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일릿-뉴인터넷 슬롯 유사성 논란을 시작으로 불거졌던 해당 갈등의 본질이 다시 조명되며, 2년 전 문제제기의 출발점으로 회귀하는 흐름이다.


인터넷 슬롯 전 어도어 대표(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뉴시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지난 12일 민 인터넷 슬롯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은 원고 승소로 판결이 났으며 하이브가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소송은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민 전 인터넷 슬롯에게 약 255억 원을 지급하게 됐고, 해당 사건과 함께 제기된 신모 전 부인터넷 슬롯, 김모 전 이사 등에 대한 풋옵션 청구도 모두 인정됐다.


핵심 쟁점은 민 대표가 하이브와의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독립 방안을 모색한 것은 인정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하이브 동의를 전제로 한 방안이며, 민 대표가 아일릿의 뉴인터넷 슬롯 유사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의견 표출' 수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해당 발언이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하지 않으며, 사실 적시가 아닌 이상 유포 역시 성립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번 판결은 결과적으로, 아일릿-뉴인터넷 슬롯 유사성 논란을 공론화한 2024년 4월 25일 민 대표의 기자회견 당시 문제제기가 계약 위반이 아님을 사법부가 확인한 것이며, 이 사안을 통해 촉발된 민희진-하이브 분쟁의 발단을 다시 되짚게 만든다. 당시 민 대표는 아일릿의 데뷔 콘셉트, 스타일링, 홍보 영상 등에서 뉴인터넷 슬롯와의 유사성을 지적했고, 해당 문제제기가 어도어 내부 감찰과 경영권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하이브는 민 대표와 이사진을 상대로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고, 민 대표는 풋옵션 행사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 여론은 빠르게 기울었다. 민 대표와 뉴인터넷 슬롯가 하이브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반감이 퍼졌고 '민희진이 분탕쳤다', '뉴인터넷 슬롯가 신인그룹을 망쳤다'는 식의 비난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판결을 통해 문제제기 자체는 의견 표현으로 인정받았고, 계약 해지 사유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그간 일방적으로 형성된 프레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물론 이번 판결이 아일릿이 뉴인터넷 슬롯를 '따라했다'는 발언을 사실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 앞서 법원은 뉴인터넷 슬롯와 아일릿의 콘텐츠에서 일부 유사점은 확인되지만 콘텐츠 복제나 표절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번 판결은 그간의 유사성 문제제기가 계약상 문제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이후 민 전 대표와 뉴인터넷 슬롯를 향해 쏟아진 각종 낙인과 비난, 특히 '회사를 공격한 내부 반역자' 프레임이 과도했음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민 대표 역시 이날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이 케이팝(K-POP) 산업 내 계약과 약속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기를 바란다"며 "인터넷 슬롯보다 창작과 제작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5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 아일릿 무대. ⓒ유튜브 'coldnadongie' 채널
ⓒ뉴인터넷 슬롯 공식 인스타그램


한편, 어도어가 제기한 다니엘 및 민 인터넷 슬롯 대상 손해배상 소송, 돌고래유괴단과의 손배소 등은 현재 병행 진행 중이다. 아일릿을 둘러싼 유사성 논란 역시 지난해 '뮤직뱅크 글로벌' 무대를 기점으로 다시 불거지며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법적 판단과 별개로, 팬덤과 커뮤니티 내 감정의 골은 아직 깊다. 이에 하이브 측의 입장 변화 및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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