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요구불예금 22조원 증발
플랫폼 결합부터 파격 금리까지
고객 이탈 잡기 위한 전략 사활
ⓒ데일리안
슬롯 배당권의 조달 비용이 커짐과 동시에 주식시장이 불장을 맞이하면서 슬롯 배당권의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이탈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슬롯 배당들은 핵심예금 등을 지키기 위해 일상과 밀접한 금융 상품을 내세워 머니무브를 막기 위한 사활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슬롯 배당 등 5대 슬롯 배당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51조5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불과 한 달 만에 22조4705억원이 급감한 수치다.
감소 폭을 살펴보면 지난 2024년 7월에 29조1395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해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최근처럼 투자 시장이 과열될 때 가장 먼저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슬롯 배당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슬롯 배당채 금리가 4%대를 돌파하면서 채권 발행 비용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슬롯 배당채(무보증 AAA)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9일 4.004%를 기록하며 4%대로 진입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4.047%까지 상승했다.
반면 투자자 예탁금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3조7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슬롯 배당들은 핵심예금 등을 지키기 위해 일상과 밀접한 금융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이에 슬롯 배당들은 비용 부담이 적은 자금을 다시 회수하기 위해 고객의 일상 생활에 금융 서비스를 심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주요 슬롯 배당들은 유통, IT 플랫폼과 손을 잡거나 이색적인 이자 지급 방식을 도입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민슬롯 배당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와 협업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통해 파킹통장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설 명절을 맞아 미션 달성 시 '세뱃돈 봉투'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모니모 앱에서 통장을 신규 개설하는 등 주어진 과제를 실행하면 2~5개 세뱃돈 봉투를 받을 수 있다.
세뱃돈 봉투 당첨금은 오는 24일부터 확인할 수 있고, 다음 달 10일 세뱃돈 봉투를 받은 모든 고객에게 최고 260만원까지 모니머니를 준다.
신한슬롯 배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1번가, CJ올리브영과 구축한 파트너십의 결과물을 올해 1분기 중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쇼핑과 결합된 금리 우대 파킹통장과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해, 고객이 물건을 사는 동시에 금융 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복안이다.
SC제일슬롯 배당의 'SC제일 스마트박스통장'은 예치금을 반으로 나눠 서로 다른 금리를 적용하는 독특한 구조로 눈길을 끈다. 특정 구간에 대해 최대 연 5%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슬롯 배당 역시 'IBK든든한통장'을 통해 최고 연 3.1% 금리와 '매일 이자받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슬롯 배당 역시 임베디드 금융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 '한달 적금' 등의 상품을 통해 마켓컬리, 교촌치킨 등과 손을 잡았다.
고객은 목돈을 모으는 동시에 할인권, 교환권 등을 받으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방슬롯 배당인 광주슬롯 배당은 비대면 전용 '디지털예금 특판'을 내놨다.
총 3000억원 한도로 최고 연 3.01%의 금리를 앞세워 수도권 및 젊은 디지털 고객층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슬롯 배당권 관계자는 "과거처럼 단순히 금리 0.1%포인트를 더 주는 방식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고객의 생활 동선에 금융 상품을 배치하는 임베디드 금융이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