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절뚝 '18세' 최가온, 기어코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 “올림픽이라 포기 못했다”[밀라노 동계올림픽]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2.13 08:08  수정 2026.02.13 08:29


최가온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 ⓒ AP=뉴시스


최가온(18·세화여고)을 지탱한 것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올림픽’이었다.


최가온은 13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90.25점(3차시기)을 기록, 결선 12명 중 1위에 올라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선수들이 펼쳐 보이는 공중회전과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결선에서는 1,2,3차시기 중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날 결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최가온의 반전쇼였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를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최가온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미국)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지만, 그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인물이 최가온이다.


클로이 김도 “정말 비범한 재능을 지닌 선수”라고 인정하면서 “어릴 때부터 봐왔던 가온이가 이렇게 성장해 올림픽에서 겨루게 됐다.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롤모델’ 클로이 김과 팬들의 예상과 달리 최가온은 결선 1,2차전에서 잇따라 착지 실패로 10점대 점수를 받았다. 1차시기에서는 넘어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의료진이 투입될 정도였다. 메달 경쟁은 고사하고 남은 2,3차시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상 통증과 거센 눈발에도 2차 시기에 나섰다. 1차시기에서의 추락 여파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2차시기도 넘어졌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최가온이 경기를 포기하는 편이 나은 상황이었다.



최가온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 ⓒ AP=뉴시스


그러나 최가온은 또 나왔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으켰다.


다섯 차례 점프를 잇따라 완벽하게 성공했다. 부상 부위의 통증과 코스에 내리는 눈을 고려해 전략을 바꿨다.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코스를 완주했다. 심판진은 최가온의 깔끔한 연기에 결선 최고점인 90.25점을 매겼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 최가온은 스스로도 만족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90.25점을 받으며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는 클로이 김. 1위 자리가 바뀐 뒤였다. 클로이 김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세 번째 점프에서 넘어졌다. 이를 확인한 최가온도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을 직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이자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이다. 이번 우승으로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 기록(17세 10개월)을 17세 3개월로 앞당기며 세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했다.


경기 후 최가온은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지금도 무릎 통증이 있다. (착지하다)넘어졌을 때 어디 하나 부러진 것 같았다. 다행히 통증이 더 심해지지 않아 2차 시기에도 나섰다. 월드컵이었으면 그만했을 텐데 올림픽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 올림픽은 나를 여기까지 이끈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를 보니 가족들과 코치님들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응원하고 있는지 몰랐다. 앞으로는 나를 뛰어 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을 목에 걸고 절뚝절뚝 걸어 시상대에 오른 최가온은 ‘롤모델’ 클로이 김의 축하를 받고 진한 포옹까지 나눴다. 올림픽 3연패를 눈앞에서 놓친 클로이 김은 “정말 자랑스럽다.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밝은 얼굴로 최가온을 축복했다.


최가온 자바 스크립트 슬롯 머신달.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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