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임종언 남자 1000m에서 동메달 획득
전통의 강자도 옛말, 2010년 이후 4연속 금 실패
임종언이 마지막까지 힘을 냈으나 역전은 무리였다. ⓒ 연합뉴스
남자 슬롯 머신 프로그램 임종언(고양시청)이 올림픽 첫 출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슬롯 머신 프로그램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4초611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초반 가장 후미에서 기회를 엿본 임종언은 좀처럼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마지막 3바퀴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다.
뒤쪽에서 계속 기회를 엿보던 임종언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렸고 바깥쪽에서 치고 나가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1992 알베르빌 대회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이때 포함된 개인전 종목이 남자 1000m와 여자 500m였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남자 1000m는 한국이 초강세를 보이던 종목이다.
한국은 동계슬롯 머신 프로그램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남자 1000m에서 캐냈고 주인공은 김기훈이었다. 이후 1994 릴레함메르 대회서 김기훈이 2연패에 성공했고, 1998 나가노 대회에서는 김동성이 명맥을 이었다.
2002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역대급 충돌 사건이 벌어지며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가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곧바로 이어진 2006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 그리고 2010 밴쿠버 대회서 이정수가 바통으로 이어 받아 금메달의 역사를 써냈다.
이후 한국은 남자 1000m와 더 이상 금메달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 소치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금메달을 가져갔고, 2018 평창에서는 캐나다의 사무엘 지라드, 2022 베이징에서는 편파 판정 논란 속에 중국의 렌지웨이의 몫이 됐다. 반면, 한국은 2018 평창에서 서이라가 동메달을 따낸 게 이번 대회 전까지 마지막 메달 획득이었다.
올림픽 슬롯 머신 프로그램 종목별 금메달.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번 대회도 쉽지 않았다.
캐나다와 중국, 그리고 한국의 3파전으로 전개된 가운데 슬롯 머신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빙상 강국 네덜란드가 치고 올라오며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
결국 대표팀 맏형 황대헌이 준준결승서 페널티를 받아 먼저 탈락한 가운데 신동민도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 신예로 떠오른 임종언이 유일하게 파이널A에 포함됐으나 금메달까지는 무리였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 1000m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치밀한 전략이 동시에 요구되는 종목이다. 500m처럼 단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서도, 1500m처럼 호흡이 길지 않아 '중거리의 꽃'이라 불린다.
과거 한국은 전가의 보도라 불리던 '안쪽 파고들기'와 '바깥쪽 크게 돌기' 기술로 슬롯 머신 프로그램픽을 호령했다. 하지만 신체 접촉에 대한 엄격한 판정이 도입되면서 중반 이후 치고 나가는 한국 특유의 공격적 레이스가 위축됐다. 여기에 한국의 기술을 그대로 흡수한 중국, 캐나다가 더 좋은 체격 조건을 앞세워 초반부터 빠른 페이스로 레이스를 주도, 한국의 후반 역전 전략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2010년 이후 멈춰버린 금메달 시계는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돌지 않았다. 임종언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했으나 찰나의 순간 역전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고, 한국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새 전략 구상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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