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예선 25위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길”
엘리스 룬드홀름. ⓒ AP=뉴시스
동계슬롯 총판픽 사상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 이름을 올린 엘리스 룬드홀름(23·스웨덴)이 자신의 첫 슬롯 총판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룬드홀름은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예선에서 최종 25위로 상위 16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선 진출에 실패한 선수에게 많은 관심과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그의 성 정체성 때문이다.
룬드홀름은 동계 슬롯 총판픽에 출전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선수다.
그는 국제스키연맹(FIS)의 자격 기준에 따라 이번 대회 참가가 허용됐고, IOC 역시 “룬드홀름은 자신의 태어난 성별과 일치하는 여자 종목에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룬드홀름의 사례는 기존에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다른 트랜스젠더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다.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의 성 정체성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그는 호르몬 치료나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다. 성소수자계에서는 물리·화학적인 조처 없이 성 정체성을 바꾼 것만으로도 트랜스젠더로 인정한다.
경기를 마친 룬드홀름은 AP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초의 동계 종목 트랜스젠더라는 점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나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이 자리에 섰고, 그저 스키를 탈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성별 정체성이 남성인 선수가 여자부 경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동료 선수들은 그의 선택에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스키 대표팀 테스 존슨은 “엘리스가 최초의 트랜스젠더 동계 슬롯 총판피언으로서 경쟁하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우리는 모두 스키를 타고 즐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룬드홀름은 자신을 둘러싼 시선에 대해 “모든 사람이 자기 모습 그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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