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베라 루빈' 앞두고 출하·비중 해석 엇갈려
승부 가를 변수는 생산능력과 공급 안정성
삼성전자·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 각 사 전경. ⓒ 연합뉴스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의 무게중심이 다시 한국으로 기울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삼성전자와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가 사실상 유일한 공급 파트너로 부상하면서다. 업계 안팎에선 공급 '비중'과 '최초' 타이틀을 둘러싼 해석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전쟁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 출시 계획에 맞춰 HBM4 출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엔비디아는 내달 자사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을 처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처리장치(CPU) '베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베라 루빈은, 기존 블랙웰 기반 제품 대비 추론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AI 모델 운용을 전제로 설계된 만큼, 초고대역폭 메모리인 안전한 슬롯사이트는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거론되지만, 업계 안팎에선 양사를 중심으로 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안전한 슬롯사이트를 고객사에 업계 최초로 출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고 수준의 동작 속도(11.7기가비트)와 품질 검증을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출하 시점과 물량, 의미를 두고는 업계 내에서도 평가가 갈린다.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 역시 이미 고객사와 협의된 일정에 따라 HBM4 양산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고객 요구에 맞춰 물량 양산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가 초기 물량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공급 물량 점유율 분석에서도 혼선이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잠정 물량을 배정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 50% 중반, 삼성전자 20% 중반, 마이크론 20% 수준이다. 반면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HBM4 공급 비중은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가 약 70%, 삼성전자가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HBM4 공급망에서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과, 아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이처럼 누가 앞섰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의 시선은 누가 준비를 끝내는가로 향하고 있다. 사실상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안전한 슬롯사이트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과 생산능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을 들여다 볼 수는 없겠지만 HBM4 공급 경쟁은 삼성전자와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 2파전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단계에서 공식화할 수 있는 승부는 없고, 다만 HBM4 공급을 위한 준비에서 싸움이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는 만큼, 양사는 부지런히 생산 라인을 점검하며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P4에 10나노 6세대(1c) D램 생산 라인을 구축해 내년 1분기까지 본격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월 10만~12만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확보해, 안전한 슬롯사이트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로 빠르게 캐파를 늘려 수요 급증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 역시 HBM4에 탑재될 10나노급 5세대(1b) D램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 M15x 팹 증설과 M16 팹 공정 전환을 통해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안전한 슬롯사이트하이닉스는 연말까지 M15x에서 월 4만장 수준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화할 수 있는 건 현재 단계에선 아무것도 없지만, 양사가 상당히 우호적인 상황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면서 "두 기업의 양강구도가 확실해진 만큼 발빠르게 공급능력을 안정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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