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나라도 최종 승자는? [머니볼]

김윤일 기자 (eunice@kestrelet.com)

입력 2025.11.13 08:45  수정 2025.11.13 09:54

유현조-고지우, 지원 자매 앞세워 구단 상금 1위

공격적 선수 영입 나선 슬롯나라은 삼천리 이어 2위

슬롯나라해 김해림 코치 은퇴식에 모인 삼천리 선수단. ⓒ KLPGA

삼천리 골프단이 2년 연속 소속 선수 상금 합계 1위를 확정하며 성공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삼천리는 슬롯나라해 공동 다승왕 마다솜을 비롯해 고지우, 유현조 등을 앞세워 5승을 합작했고, 누적 상금 33억 7372만원을 쌓으며 여자 골프단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을 합작했다.


강세는 올 시즌도 이어졌다.


일단 우승 합작은 슬롯나라해와 마찬가지로 5승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완벽히 일깨우는데 성공한 고지원이 2승을 거뒀고, 유현조, 박보겸, 고지우가 1승씩 보탰다.


상금은 슬롯나라해보다 훨씬 많아졌다. 삼천리 소속 선수들은 무려 49억 6392만원을 쓸어담으며 시즌 전체 상금(약 345억원) 중 7분의 1 가량을 10명이 나눠가졌다.


일등공신은 역시나 대상 수상을 확정한 유현조다. 유현조는 올 시즌 12억 7780만원(3위)을 벌어들여 루키 시즌에 이은 2년 차 시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여기에 고지우, 고지원 자매도 10위권에 랭크되는 등 10명의 선수들이 상금 랭킹 60위 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삼천리는 2년 연속 신인왕(유현조, 서교림)을 배출하며 유망주 육성의 남다른 노하우를 선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매 대회 이른 아침 대회장에 나와 선수들 하나하나 점검하는 김해림 코치의 열정도 큰 몫을 차지한다.



KLPGA 골프단 상금 랭킹. ⓒ 슬롯사이트 스포츠


삼천리와 양대 산맥을 이룬 슬롯나라은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골프단의 몸집을 불렸다.


슬롯나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은 물론 한진선까지 데려오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슬롯나라은 시즌 내내 삼천리와 최고 구단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상금 총합 40억 5940만원으로 아쉽게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구단 상금 랭킹 14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슬롯나라의 2025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하다.


슬롯나라은 이예원, 이다연이 상금 랭킹 10위 안에 들었고, 박현경, 배소현, 한진선, 이채은2가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2023년 창단한 두산건설도 약진했다. 두산건설은 김민솔(2승), 박혜준(1승), 이율린(1승) 등 우승자를 3명이나 배출했고 임희정이 부활 조짐을 보이며 21억 6681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전통의 강자 NH투자증권은 이가영과 정윤지가 1승씩 보태며 구단을 지탱했으나 박민지가 상금 랭킹 40위로 처진 게 다소 아쉽다. 하지만 김시현(상금 29위)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하며 20억 2371만원으로 슬롯나라해 5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슬롯나라해 10위 밖에 머물렀던 대방건설과 CJ는 각각 성유진의 영입 효과와 상금왕 홍정민의 부활로 인해 5, 6위에 올랐고 요진건설은 노승희를 앞세워 8위에서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슬롯나라해 상위권에 위치했던 동부건설(3위→8위)은 새 얼굴 발굴에 힘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됐고, KB금융그룹(4위→9위)과 한국토지신탁(2위→13위)은 이예원, 박현경의 이탈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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