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늪' 빠져나오는 슬롯여기은행…올해 부실 2조5000억 턴다

박상우 기자 (sangwoo@kestrelet.com)

입력 2025.11.13 07:20  수정 2025.11.13 07:20

슬롯여기은행중앙회, 회원사에 6차 펀드 조성 협조 공문 발송

올해 이미 2조1100억 부실 정리…최대 5000억 추가 정리

10월 기준 매각 사업장 26곳…12월엔 SB NPL도 본격화

"이미 올해 계획한 목표치 정리…내년엔 업황 회복 기대"

슬롯여기은행업권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 2조5000억원을 정리한다.ⓒ슬롯사이트 AI 삽화 이미지

슬롯여기은행업권이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 2조5000억원을 정리한다. 당초 목표였던 2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로, 연말까지 6차 공동펀드를 가동해 '부실 털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슬롯여기은행중앙회는 최근 각 회원사에 6차 공동펀드 조성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동펀드 매각 운용사엔 흥국자산운용,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등 3곳을 선정했다.


슬롯여기은행권은 지난해 1·2차 펀드를 통해 5330억원 규모의 부실 PF 자산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에도 3차(2000억원), 4차(1조2000억원), 5차(7100억원) 등 총 2조1100억원을 털어냈다. 당초 계획한 연내 2조원 정리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


이번 6차 펀드를 통해 추가로 3000억~5000억원 상당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면, 연말까지 총 2조5000억 원 규모의 부실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는 전 금융업권을 통틀어 가장 빠른 부실 정리 속도로 평가된다.


부실 정리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말 슬롯여기은행 업권의 연체율은 7.53%로 지난해 말(8.52%)보다 0.99%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49%로 지난해 말(10.66%) 대비 1.17%포인트 낮아졌다.


업계는 하반기 정상화펀드를 통해 연체율이 6%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관련기사 보기
서민금융 확대·지역균형 유도…슬롯여기은행 규제 완화에 업계 '기대감'
'고금리' 간판 무색…슬롯여기은행 예금 금리, 시중은행과 별반


금융투자협회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달 말 슬롯여기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PF 사업장은 26곳으로, 지난 2월(128곳) 대비 102곳(79.6%) 줄었다. 정상화펀드가 가동되면서 부실 사업장 매각이 빠르게 진행된 결과다.


슬롯여기은행 업권은 정상화펀드 외에도 경·공매를 통한 자산 매각을 병행하며 회수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에는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 '에스비엔피엘대부(SB NPL)'를 통한 대출채권 매입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SB NPL은 슬롯여기은행중앙회가 지분 100%, 자본금 5억원으로 지난 5월 19일 설립한 자회사로 업권의 자체 부실채권 정리 등을 맡는다.


업계는 올 연말 부실정리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슬롯여기은행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슬롯여기은행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꾸준히 물량을 소화해 잔여 부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미 올해 계획한 부실 정리 목표치를 넘어섰는데 6차 펀드까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2조5000억원 상당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12월 중에는 SB NPL을 통해 소액 매매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부실자산 정리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