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식채널 갈무리
필리핀 살인기업 일당이 재조명된다.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든 새로운 4부작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 3부가 8일(오늘)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지난주 1부, 2부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저지른 범죄와 그 배경을 살펴봤다. 3, 4부에서는 '살인기업 CEO 슬롯커뮤니티' 편을 선보인다.
슬롯커뮤니티 일당의 범죄 행각은 영화 '범죄도시2'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으로 떠난 한국인들이 잇따라 납치·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영어 공부나 관광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이들은 민박집 사장 등의 행세를 한 슬롯커뮤니티 일당이었다. 친절한 교민인 척 접근했던 이들은, 피해자가 차에 타는 순간 돌변했다.
납치 피해 생존자는 "비닐봉지를 씌운 다음에 목을 막 졸라서 제가 꺽, 꺽 하니까 풀어주고 다시 조르고. 차라리 죽여 달라고 포기하니까, 슬롯커뮤니티이, '아니야, 너 살 수 있어. 좀 더 노력해 봐'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슬롯커뮤니티은 공범인 김종석, 김성곤과 함께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폭행하고 납치·감금한 뒤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 풀어주더라도 신고하지 못하게 약점을 잡고 흔적을 지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슬롯커뮤니티 일당은 최소 19명을 납치하고 7명을 살해한 걸로 추정되지만, 그중 시신을 찾지 못해 현재까지 실종 상태인 피해자도 4명에 달한다.
납치 피해 생존자는 "한 명은 총 들이대고, 한 명은 칼을 목에 대고 때리는 거다. 슬롯커뮤니티이 '너 납치된 거야' 이러더니, '내가 사람을 많이 죽여 봤는데, 총 쏴도 바로 안 죽고 고통스럽게 몇 시간 있다가 죽더라' 저도 그렇게 죽을 거라고 했다"며 끔찍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16세에 절도로 소년범이 된 후 8차례 교도소를 드나들던 슬롯커뮤니티은 출소 후 공범 김종석, 김성곤과 함께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의 범행은 2007년 7월 안양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성곤, 슬롯커뮤니티, 김종석은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하고 1억8000여 만원의 금품을 강탈한 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하고 살해하기까지 모든 범죄의 중심에는 슬롯커뮤니티이 있었다.
현지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종석을 제외한 김성곤과 슬롯커뮤니티은 국내로 송환돼 재판에 회부됐다. 법원은 김성곤과 슬롯커뮤니티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슬롯커뮤니티은 여전히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4명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슬롯커뮤니티은 자신을 '미랭시(未冷尸)', 즉 아직 식지 않았을 뿐인 송장에 비유하며 제작진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살인기업 CEO 슬롯커뮤니티은 편지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괴물의 시간'에서는 슬롯커뮤니티의 자필 탄원서와 수사기록을 통해 그의 실체를 분석하고,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피해자의 마지막 행방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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