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여기발 검역 신뢰 확보…K-푸드 수출 확대 속도 과제

김소희 기자 (hee@kestrelet.com)

입력 2025.11.03 11:16  수정 2025.11.03 11:53

싱가포르·중국 잇단 슬롯여기협상 타결로 교역 신뢰 확보

국제 방역 기준 충족, K-푸드 외교 실질 성과 가시화

슬롯여기 해소 계기로 수출시장 다변화·속도전 본격화

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슬롯여기) CEO 써밋이 열린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앞에 마련된 'KB 푸드트럭 파크' K-푸드 체험존이 국내외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슬롯여기 경주회의에서 식량안보 협력이 논의된 직후 싱가포르와 중국의 검역협상이 타결되며 K-푸드 수출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수출의 걸림돌이었던 슬롯여기 절차가 일부 해소되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협상이 본격화된 셈이다.


이에 슬롯여기 신뢰 확보를 계기로 농축산물 수출시장 확대와 교역 기반 강화를 위한 후속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수출 슬롯여기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으로 제주축산농협과 제주양돈축협, 서귀포시축협, 대한에프앤비 등 네 곳이 싱가포르식품청(SFA)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싱가포르는 슬롯여기 기준이 까다로운 국가로 축산물 수입에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구제역 청정 인증을 요구한다. 제주도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이 인증을 획득하고 8월 현지 실사를 거쳐 승인 절차를 마쳤다.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산 단감의 중국 수출 슬롯여기협상이 17년 만에 최종 타결됐다.


병해충 관리와 슬롯여기 요건에 대한 근거를 지속 제시한 결과 과수원 등록과 예찰, 슬롯여기증 발급 기준에 합의했다.


농식품부는 관련 고시 제정과 농가 교육을 거쳐 조속히 출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두 건의 협상은 슬롯여기 경주회의에서 논의된 ‘식량안보와 공급망 복원력 강화’ 의제가 실제 교역으로 이어진 첫 사례로 평가된다.


국가 간 축산물과 과수 수출은 질병 발생 여부와 방역 관리 수준에 따라 허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슬롯여기 신뢰 확보가 무역 장벽을 낮추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슬롯여기 협상은 상대국의 위생 기준과 질병 관리 체계를 상호 비교하고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현지 실사와 통계자료 교환이 병행돼야 하며 슬롯여기 자료가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협상은 한국의 방역 수준이 국제적으로 검증됐음을 보여준다. 향후 협상에서도 절차 간소화와 승인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슬롯여기 신뢰 확보로 수출 문턱이 낮아진 만큼 향후 과제는 시장 확대와 유통 기반 강화다.


정부는 축산과 과수를 시작으로 곡물과 가공식품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슬롯여기 회원국을 중심으로 검역과 표준 인증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 사례는 우리나라 슬롯여기·방역시스템 뿐 아니라 개별 업체 위생 관리 수준을 해외로부터 인정 받은 사례”라며 “향후 수출 협상 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슬롯여기 계기 검역협상 타결 성과는 K-푸드에 대한 해외 시장 인기를 견인하는데 주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검역 협상을 통해 우리 축산물이 해외 신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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