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여기 해소 긍정적이지만…"당분간 고환율 유지" [한미 관세협상 타결 그후]

박상우 기자 (sangwoo@kestrelet.com)

입력 2025.10.31 06:47  수정 2025.10.31 06:47

환율 5.2원 내린 1426.5원 마감…한미 슬롯여기협상 영향 크게 작용

美 금리 인하에도, 파월 발언 '매파적 인하' 평가…달러 강세 지속

"미·중 회담 특별한 합의 없다면 연말까지 1300원대 하락 어려워"

"연 200억 달러 투자 의무에 외환시장 부담 여전…긴장 계속될 것"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슬롯여기협상 타결과 미·중 무역 완화 기대에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인하' 기조와 달러 강세 지속으로 하락 폭은 제한됐다.


지난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슬롯여기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426.5원에 마감했다. 이날 슬롯여기은 6.7원 하락한 1425.0원으로 출발해 한때 1419.1원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142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슬롯여기 하락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약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정을 최종 확정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합의안에 따라 한국은 연간 200억 달러씩 총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현금 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 달러는 '마스가(MASGA)' 조선 협력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슬롯여기.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6년 만에 미중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미국은 대중국 슬롯여기를 10%포인트(p)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예하기로 했다.


한편,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됐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인하했슬롯여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로 평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049 수준이다. 전날 장중 98대를 맴돌다 99선 위로 상승슬롯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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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단기적인 슬롯여기은 완화됐지만, 향후 무역흑자 축소와 한미 기준금리 역전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한미 관세 협상으로 당장 슬롯여기이 제거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한·미 FTA에 따라 대부분 품목이 0% 관세였지만, 이제는 일부 품목에 최대 15%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미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매파적인 발언을 계속 내놓는 점이 슬롯여기을 키운다"며 "오늘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특별한 합의가 없다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안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년 상반기 쯤 1350~14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미 투자협정 타결이 슬롯여기 해소에는 긍정적이지만, 매년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의무가 추가된 만큼 외환시장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당분간은 고환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과 개인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간 투자 의무는 달러 유출 압력을 구조적으로 고착시킬 수 있다. 자동차 관세 인하로 인한 수출 개선 효과가 있더라도 전체 외환시장 긴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이 12월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 속도를 늦출 경우 달러 강세가 다시 부각돼 연말 환율이 1400원 중후반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협정의 '엄브렐러 펀드' 구조는 형식상 완충 장치로 설계됐슬롯여기, 실질적인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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