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추천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여야는 '슬롯사이트 추천희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과방위원장인 슬롯사이트 추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만큼은 "지금은 국감을 하자"며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관세협상 성과를 부각하면서도 슬롯사이트 추천희 의원을 두둔하진 않은 채 정쟁 자제만을 당부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최 위원장이)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데도 반성이 없고 여전히 자신이 잘했다는 식의 강변을 하고 있다. 소위 진보 언론과 국민 절대다수가 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은 "무소불위의 권력이 따로 없었다. 국무위원이 마음에 안들면 임명된 지 이틀 만에 탄핵시켰다"며 "마음에 안 들면 법을 바꿔서 기관 하나를 통째로 없애버렸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법 바꿔서 쫓아내고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이상휘 의원도 "위원장 자리는 국감을 엄중하고 공평하고 형평성 있게 끌어나가야 할 자리인데 사적 의혹으로 그 위상과 역량이 흔들려버렸다"며 "국감의 본질적 의도와 목적 자체가 훼손됐는데 피감기관 기관장들에 무슨 자격으로 질의를 하고 비판하겠느냐. 세간에선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지만 과방위는 '민희의 전당'이라고 한다"고 일갈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지적에 국감 말미에 자료를 다 공개하겠다며 지금은 국감을 계속하겠다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전날에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요청을 '효율적 감사'를 이유로 거부했다. 피감기관 증인선서와 인사말과 업무보고 등도 생략했다.

최 위원장을 향한 야당의 파상공세에 민주당은 직접적 대응없이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외교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정청래 당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우리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한 명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뀌는지 똑똑히 보셨다"며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외신에서는 '대한민국의 승리' '이재명의 승리'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황정아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룩한 쾌거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핵 잠수함 확보를 공식화했다. 핵잠수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기도 했다. 진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간절히 소망했던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수조 원 단위로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정치권이 이를 뒷받침해 주기는커녕 정쟁으로 시간을 낭비해서야 되겠느냐"며 "(국민의힘은) 새 정부 발목잡기는 이제 그만하고 우리 미래를 결정지을 백년지대계에 대해 격렬하게 토의하는 과방위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최 위원장의 거취 논란에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원내에선 솔직히 무관심에 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