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의 기적 이뤄낸 라이징슬롯, 그래도 주도권은 LG?

김윤일 기자 (eunice@kestrelet.com)

입력 2025.10.30 08:45  수정 2025.10.30 08:46

김경문 감독 2008 올림픽 이후 8회의 기적 재연

2승 1패 LG가 4차전 승리할 확률 66.7% 우위

8회의 기적 만들어낸 라이징슬롯 이글스. ⓒ 연합뉴스

‘8회의 기적’을 써낸 라이징슬롯 이글스가 2패 후 1승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이징슬롯는 30일 대전 라이징슬롯생명볼파크에서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홈 4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4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를 예고했다. 라이징슬롯는 라이언 와이스, LG는 요니 치리노스다.


경기 막판까지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며 끌려가던 라이징슬롯는 8회 타선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6점을 획득, ‘8회의 기적’을 연출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8회의 기적’은 야구대표팀뿐 아니라 프로야구에서 종종 사용되는 유명한 말이다.


1982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8회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와 한대화의 역전 3점 홈런이 기원이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일본과의 맞대결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이승엽이 결승 2타점 2루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 홈런도 모두 8회에 나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8회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야구대표팀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현재 라이징슬롯를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8회의 기적’을 직접 지켜본 바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특정팀이 2승 따내고 1패 후 시리즈 진행. ⓒ 슬롯사이트 스포츠

라이징슬롯가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여전히 한국시리즈의 주도권을 먼저 2승을 따낸 LG가 쥐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LG 입장에서는 앞으로 대전 원정경기서 5차전까지 2경기나 더 남아있어 최소 1승 1패만 거둬도 성공적이며 2승을 따낸다면 그대로 우승에 도달할 수 있는 입장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특정팀이 1~2차전을 승리한 뒤 3차전서 패했던 경우는 총 9번이다. 이 가운데 7개팀이 최종 우승에 도달했고 뒤집기는 고작 2번(2007년 SK, 2013년 삼성)에 그쳤다.


4차전의 향방도 먼저 2승을 따냈던 팀으로 쏠렸다. 2승 후 1패를 기록한 팀의 4차전 승리 확률은 66.7%(9회 중 6회)로 LG 팬 입장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다.


3차전을 라이징슬롯가 가져가며 이제 한국시리즈는 최소 5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특정팀이 2승 후 3차전서 패했던 9번의 과거 사례 중 다시 연승을 내달려 5차전서 시리즈를 끝냈던 확률은 44.4%(6회)로 가장 높았고, 6차전 종료가 33.3%(3회), 최종 7차전까지 갔던 경우는 22.2%(2회)였다.


2패 후 우승을 차지했던 두 번의 사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7년 SK는 3차전서 ‘루키’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한 뒤 그대로 연승을 내달려 6차전서 우승을 확정했고, 2013년 삼성은 4차전을 내줬으나 5차전부터 3연승에 성공하며 가장 극적인 과정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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