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슬롯나라은행 적기시정조치 유예 종료…안국·라온 등도가능성 ↑
올해 건전성 지표 개선되면서 적기시정조치 대부분 종료 전망 나와
상반기 실적 흑자에 M&A 시장 훈풍…인카금융, 인수 검토설 '솔솔'
"흑자 기록해 긍정적이지만…본질적 수익 개선으로 보기엔 일러"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슬롯나라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돌입했다. ⓒ슬롯사이트 AI 삽화 이미지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슬롯나라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돌입했다. 일부 슬롯나라은행은 경영 정상화 판정을 통해 조치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침체됐던 슬롯나라은행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달 SNT슬롯나라은행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종료했다. 지난해 말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이후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판단한 결과다.
적기시정조치 유예는 부실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가 경영개선계획 등을 제출해 자구 노력을 인정받을 경우 일정 기간 조치 이행을 미루는 제도다. 적기시정조치 유예는 별도의 의결 절차 없이 금융위 보고를 통해 종료를 결정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안국슬롯나라은행, 라온슬롯나라은행 등에 대해서도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슬롯나라은행은 SNT슬롯나라은행과 동일 시기에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올해 3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상인슬롯나라은행과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페퍼슬롯나라은행·우리슬롯나라은행·솔브레인슬롯나라은행, 6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던 상상인플러스슬롯나라은행 등도 연내 경영실태평가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슬롯나라은행들의 실적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만큼 지난해 이후 슬롯나라은행들에 내려진 적기시정조치가 대부분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평가 결과 경영개선 조치가 해제되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슬롯나라은행 구조조정 국면이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특히 슬롯나라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M&A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슬롯나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3958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지난해 말보다 0.62%포인트(p) 상승했고, 연체율은 7.53%로 1%p 가까이 낮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슬롯나라은행 M&A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초 교보생명이 SBI슬롯나라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KBI국인사업이 라온슬롯나라은행 인수를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인카금융서비스가 수도권 소재 슬롯나라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인카금융은 투자자문사와 대출중개법인을 이미 계열사로 두고 있어 슬롯나라은행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GA는 현행법상 금융회사로 분류되지 않아 인가 및 감독 체계상 제약이 따른다. 금융당국이 GA의 금융사 진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금융안전법'을 추진 중이지만, 제도권 편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카금융서비스의 슬롯나라은행 인수 검토설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당국에서 대주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할지는 미지수"라며 "자율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들어와 슬롯나라은행을 운영하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인카금융은 보험업이 아닌 GA라는 점에서 영업 중심 구조라 건전영업질서나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롯나라은행업권이 올해 흑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올해 실적은 충당금 축소나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요인으로 봐야 한다"며 "본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보기엔 이른 상황이다. 영업 기반 수익이 이어지지 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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