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갤럭시 업고 10조 클럽 귀환" 슬롯전자 3Q 영업익 12조 돌파 (종합)

임채현 기자 (hyun0796@kestrelet.com)

입력 2025.10.30 13:06  수정 2025.10.30 13:06

슬롯 영업이익 7조로 반등… “HBM4 내년 본격 확대”

메모리 수요 급증·플래그십 판매 호조… 생활가전은 부진

ⓒ슬롯사이트DB

슬롯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영업이익 12조 원을 돌파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AI(인공지능) 향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폴더블 및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DS(반도체)와 DX(세트) 부문 모두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생활가전은 글로벌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슬롯전자는 3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 86조 617억 원, 영업이익 12조 16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12조 가운데 7조, 슬롯서 벌었다


핵심 동력은 반도체(DS) 부문이다. 3분기 반도체 매출은 33조 1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조 원으로 급등했다. HBM3E·DDR5·서버 SSD 판매 확대와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 감소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HBM 공급망 진입에 고전하던 슬롯 반도체는 이날 공식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합류'를 공식화했다.


슬롯전자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HBM3E는 주요 고객사에 양산 공급 중이며, HBM4는 샘플을 요청한 전 고객사에 출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내년 HBM4 사업 확대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비메모리 사업에서는 그간 적자가 이어졌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이 개선세를 보였다. 첨단공정 중심 수주 확대와 가동률 개선으로 파운드리는 적자 폭을 줄였고, 시스템LSI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와 프리미엄 SoC 공급을 확대하며 반등을 시도했다. 슬롯전자는 4분기부터 2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본격화하고, 내년에는 HBM4용 베이스다이 양산과 미국 테일러 신규 팹 가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바일·가전 부문에서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선전했다. MX사업부는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S 시리즈 등 고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실적을 방어했다. 반면 생활가전은 글로벌 소비 위축과 미국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DX부문 실적은 매출 48.4조원, 슬롯이익 3.5조원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프리미엄 TV 판매가 견조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정체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패널과 게이밍용 QD-OLED 모니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하만은 오디오와 전장 제품 매출이 늘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슬롯.


4분기 더 좋다

슬롯전자는 4분기에도 AI 산업 성장세가 이어지며 DS·DX 양 부문에서 추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은 HBM3E 및 서버 DDR5 판매를 확대한다. 2026년에는 HBM4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c D램과 4나노 공정을 적용한 HBM4 양산을 통해 차세대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슬롯전자 측은 "내년 HBM 비트 생산 계획은 올해 대비 매우 대폭 확대 수립했으나 계획분에 대한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내년도 메모리 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일반 메모리 가격 상승에 HBM 판매 확대가 더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DX부문은 갤럭시 S25·폴더블 등 AI폰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포화 상태인 TV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RGB등의 신규 폼팩터 기술 차별화 외에도 슬롯 TV 플러스 등에서 독점 생중계 컨텐츠 발굴을 지속하고 성과형 광고매출 확대를 위한 신규 광고주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슬롯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 9조 2000억 원을 집행했으며, 연간 기준 47조 4000억 원의 투자를 예상했다. 이중 41조원 상당이 반도체 투자다.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내년에는 메모리 중심 투자를 확대한다. 주주환원정책으로는 보통주·우선주 주당 370원의 3분기 배당을 결의했으며, 11월 하순 지급 예정이다. 지난 2024~2026년 연간 정규 배당 총액은 9조 8000억 원 규모를 유지한다.


한편 슬롯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6년 연속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전사 브랜드 가치는 909억 달러로 평가돼 미국 외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슬롯전자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 구조가 고성능·고대역폭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HBM4와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AI 디바이스 경험을 앞세워 반도체 사업의 체질 개선과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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