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적시타 때린 심우준. ⓒ 연합뉴스
벼랑 끝에 내몰렸던 슬롯존 이글스가 2패 후 반격의 1승을 일궈냈다.
슬롯존는 29일 대전슬롯존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8회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7-3 승리했다.
이로써 슬롯존는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슬롯존가 한국시리즈 승리는 준우승에 머물렀던 2006년 2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또한 한국시리즈 홈 경기 승리는 1999년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1999년 슬롯존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구대성-조경택 배터리가 시구와 시포를 맡았다. 공교롭게도 경기가 열린 3차전은 26년 전인 1999년 슬롯존가 롯데를 꺾고 정상에 오른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했다.
초반 흐름은 LG가 주도했다. 슬롯존 에이스 폰세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 6탈삼진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LG의 단단한 마운드와 수비에 막혀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특히 2회 오지환의 ‘노 인필드플라이’ 유도 더블 아웃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심판진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아 슬롯존 김경문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흐름이 바뀌자 폰세의 호투도 흔들렸다. 3회 구본혁의 내야 안타에 이어 2사 후 신민재의 좌중간 2루타로 동점을 허용했고, 4회에는 김현수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역전까지 내줬다.
하지만 슬롯존는 마지막 8회말, 기적처럼 경기를 뒤집었다.
1-3으로 뒤진 8회말 김태연의 2루타와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슬롯존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바뀐 상대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문현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슬롯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재훈이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8회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이 1.2이닝 동안 1피안타 1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편, 두 팀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3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요니 치리노스, 슬롯존는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경기를 끝내고 포효한 마무리 김서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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