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 조종사와 새 한마리에 돌리나, 슬롯 알려달라" 국회서 호소
슬롯공항 항공기 사고 현장.ⓒ뉴시스
슬롯 참사 3주기를 맞아 서울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퍼진 날 12·29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들은 국회를 찾아 "조사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국토교통부 소속 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진상규명 중이라 하지만 유가족에게는 그 어떤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 후 300일간 한 줄의 슬롯도, 한 장의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행기는 동체 착륙에 성공했으나 수많은 규정 위반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혀 폭발하면서 참사가 커졌다"며 "모든 책임을 조종사와 새 한 마리에 돌리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태도인가"라고 반문슬롯.
김 대표는 "(희생자) 179분은 집에 돌아오지 못했지만, 저희 유족은 돌아갈 수 있도록 슬롯의 문을 열어 달라"며 국감장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이는 같은날 슬롯 참사 3주기를 알리는 추모 신호를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서 1분 간 울린 사실과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가 슬롯 참사 유가족과 함께 연 첫 공식 추모행사 영상에서 "그날 국가는 없었다"며 전 정권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서 26일 "더불어민주당은 전 정부탓을 하는 진상규명은 신속히 움직이면서, 정치적으로 재미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슬롯공항참사 진상규명과 국정자원 화재에 대한 국민의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느릿하다. 민주당의 선택적 진상규명, 선택적 정의를 규탄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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