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와 맞물린 '위험상품' 비중확대
금리인하 시 위험선호 더 강화될 듯
"증시 변동성 확대시 레버리지 부작용"
"레버리지 높은 韓투자자 특히 취약"
이재명 정부의 '대출 옥죄기'가 곳곳에서 왜곡된 풍선 효과를 낳고 있다.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규제를 강화했지만, 정작 시장은 더 불안해진 모양새다. 1금융권 문턱은 높아졌고, 서민은 2금융권으로 내몰렸다. 일부는 2금융권마저 막히면서 제도권 밖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맞았다. 은행이 막히자 자동차를 담보로 돈을 빌리고, 집을 막자 주식으로 '빚투' 하는 현상이 번지고 있다. 정책의 칼날은 아직까지 과열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실수요자와 서민의 숨통만 조이고 있다. 슬롯사이트은 대출 규제가 불러온 '늘어가는 금융 불안'의 그림자를 4편 기획으로 집중 파헤쳐 본다. [편집자주]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슬롯여기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수요 억제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 대책 여파로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는 상황에서 개미들이 비중을 늘려가는 '위험상품'이 향후 금융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슬롯여기융자는 지난 20일 24조551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8170억원)보다 약 52.1% 늘어났다. 특히 청년층과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용슬롯여기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슬롯여기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주식예탁금 등을 담보로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뜻한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옥죄기'로 주요 투자처를 잃은 유동성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증시로 쏠리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담보대출 상한제와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는 임대시장 변화 등 최근 정부 조치는 내 집 마련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개미들의 위험 감수 행동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빚투 증가세와 위험상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슬롯여기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1946억원)였다. 해당 상품은 슬롯여기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슬롯여기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개미들의 손해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개미들은 해외주식 투자에서도 고위험 상품을 쓸어담는 데 주저함이 없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를 보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전날 기준 개미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였다. 순매수 규모는 약 3억7775만 달러(약 5402억원)로 파악됐다.
비트마인(BITMINE)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비트마인 데일리 타깃(T-REX 2X LONG BMNR DAILY TARGET)'에도 약 3억1521만 달러(약 4508억원)가 몰렸다. 비트마인은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개미들의 빚투 및 위험선호 심리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더 강화될 여지가 크다.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강화 방안까지 발표된 만큼 (부동산) 시장 과열이 진정된다면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확산될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면 레버리지 투자가 통화정책의 제약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과도한 증가는 단기적으로 소비와 자산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경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내년 중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 될 경우,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과 함께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 투자 부작용이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갑작스러운 (투자)심리 변화가 투기적 투자를 붕괴시켜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레버리지가 높은 한국 개미들은 특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우려를 반영하듯 업계에선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금투협과 한국슬롯여기소는 "신용융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시장 상황이 예측과 다를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슬롯여기를 자제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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