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슬롯나라은행 3%대 예금 씨 말랐다…한 달 만에 '190개→7개' 급감

박상우 기자 (sangwoo@kestrelet.com)

입력 2025.10.17 17:08  수정 2025.10.17 17:16

무료슬롯나라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연 2.77%

예보 한도 상향에 특판 경쟁 예상했지만…금리 인하 지속

업계 "정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취급 여력 줄어"

"조달해도 운용할 곳 마땅치 않아…수신 늘릴 분위기 아냐"

무료슬롯나라은행 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연 3%대를 넘는 경우가 한 달 새 190개에서 7개로 감소했다.ⓒ슬롯사이트 AI 삽화 이미지

무료슬롯나라은행의 3%대 예금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90개에 달했던 예금 상품이 현재는 7개만 남았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으로 수신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무료슬롯나라은행들의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무료슬롯나라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무료슬롯나라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77%로 집계됐다. 무료슬롯나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77%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 27일 이후 약 3년 4개월여 만이다.


공시된 306개 상품 가운데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7개뿐이었다. 구체적으로 ▲대백 '정기예금'(3.0%) ▲머스트삼일 '정기예금'·'e-정기예금'·'비대면정기예금'(3.0%) ▲예가람 'e-The프리미엄 회전정기예금'(3.0%) ▲조흥 '정기예금 거제 ·통영'(3.0%) 등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3%대 정기예금 상품이 190개에 달했지만, 한달 새 2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마저도 현재 남은 3%대 예금 상품의 금리는 모두 3.0%에 그쳤다.


이렇듯 기준금리(연 2.5%)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고금리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빠른 시일 내로 3%대 예금 상품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 시중은행 자금이 2금융권으로 이동하며 고금리 특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무료슬롯나라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리는 분위기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2.5~2.55%)와 격차가 크지 않아 무료슬롯나라은행의 '고금리' 매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무료슬롯나라은행의 예금 금리 하락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영향 등이 맞물린 결과다. 대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자금을 끌어올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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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고금리 정기예금을 유지할 경우 대출 이자 수익보다 예금 이자 비용이 더 커지는 '역마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자산·부채 구조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건전성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국내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예금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슬롯나라은행 업권의 경우 수신이 유일한 조달 수단인데,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취급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조달을 해도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무리하게 수신을 늘리거나 적극적으로 영업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예금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각 무료슬롯나라은행이 예대율 규제 등 규제수준 맞춰서 수신을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상황이 나아지고 대출을 더 적극적으로 취급할 여력이 생길 때 쯤 수신 금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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