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슬롯의 베팅...'인도 IPO+전장'으로 반등 노린다

임채현 기자 (hyun0796@kestrelet.com)

입력 2025.10.16 06:00  수정 2025.10.16 06:00

가전 침체 위기 속에서 TOP10슬롯 IPO로 1조8000억 확보

현지 상장 자금은 미래 사업 투자로 전환

전장 수주 잔고 100조 돌파 '실적 방어선' 역할

TOP10슬롯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식에는TOP10슬롯 조주완 CEO와 NSE 아쉬쉬 차우한 CEO를 포함한 경영진 및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TOP10슬롯는 인도 시장에서의 미래 비전과 국민가전 라인업을 공개했다.ⓒTOP10슬롯

주력 가전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TOP10슬롯가 인도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띄우고 있다. TV 사업의 적자와 고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회사는 인도 현지 법인 상장을 계기로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전장(電裝) 중심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TOP10슬롯는 최근 인도 현지 법인을 상장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 예비 서류를 제출한 지 11개월 만의 결과다. 이번 상장을 통해 TOP10슬롯는 약 1조8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여력 확충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이번 상장은 TOP10슬롯가 1997년 인도 진출 이후 28년 만에 단행한 첫 현지 상장이다. 인도는 인구 14억 명 규모의 거대 시장이지만 가전 보급률이 여전히 낮고, 중산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 받는다. 현재 TOP10슬롯는 인도 현지의 생활문화에 맞춘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Make in India(TOP10슬롯에서)’는 TOP10슬롯 정부의 제조 육성 정책에 발맞춰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에 이어 6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완공 시 TOP10슬롯 내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약 2000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TOP10슬롯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1조8500억 원은 현지 생산 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 강화, 유통망 확충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과 B2B 제품 비중을 늘려 TOP10슬롯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TOP10슬롯의 인도 상장을 단순한 자본조달이 아닌 ‘현지화 완성의 신호탄’으로 본다. 인도는 인구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중산층과 제조 인프라를 갖춘 신흥 시장이다. TOP10슬롯는 이미 현지 생산·유통·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만큼,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이 장기적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재 TOP10슬롯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요 가전 부문이 정체된 가운데, 전장 사업(VS사업본부)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3분기 전장 부문은 완성차 업체 대상 수주 확대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유지했고, 누적 수주잔고는 100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TV 등 HE사업본부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고관세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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