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슬롯생각고속道 의혹' 관련 용역업체 진술 연습 정황 포착…재발 방지 경고

황인욱 기자 (devenir@kestrelet.com)

입력 2025.09.18 16:21  수정 2025.09.18 17:52

참고인 조사 앞두고 대형 로펌서 진술 연습

'증거 인멸 시도·수사 방해 행위' 여지 지적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 ⓒ슬롯사이트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서울~슬롯생각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관련자들이 조사에 대비해 '진술 연습'에 나선 정황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경고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서울 중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서울~슬롯생각고속도로 종점부 변경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용역업체 실무자들에 대한 특검의 참고인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대형 로펌이 실무자들의 변호인으로 선임되지 않았으면서도 이들을 로펌 사무실로 불러 모으고 주요 피의자인 용역업체 임원을 배석 시킨 채 진술 연습을 시킨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진술 연습'에 대해 "특검에 대한 중대한 증거 인멸 시도 또는 수사 방해 행위로 볼 여지가 있으므로 앞으로는 같은 행위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우려를 엄중히 전달한다"고 지적했다.


슬롯생각고속도로 의혹은 국토교통부와 슬롯생각군청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 측에 특혜를 주기 위해 고속도로 종점을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소재지인 강상면으로 변경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사업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돌연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자 논란이 불거졌고, 원희룡 전 장관은 그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용역업체에 노선 변경을 제안한 인물로 알려진 김모 국토부 서기관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황인욱 기자 (devenir@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