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검 관봉권 돌리고슬롯 분실' 논란에 담당 수사관 "기억나지 않아"

진현우 기자 (hwjin@kestrelet.com)

입력 2025.09.05 18:56  수정 2025.09.05 18:56

"지난해 12월 약 1000건 압수물 들어와…기억하는 건 불가능"

與 "5000만원짜리 돈다발 기억 못하는 돌리고슬롯관…발뺌 중"

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열린 검찰 개혁 입법청문회가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관봉권 돌리고슬롯 유실 관련 출석한 증인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다 퇴장한 채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돈다발 관봉권의 돌리고슬롯를 분실한 것과 관련해 담당 수사관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돌리고슬롯가 분실됐던 당시 압수계에서 근무했던 김모 서울남부지검 수사관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돌리고슬롯를 분실하게 된 경위를 묻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그 당시 상황이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작년 12월 전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1억6500만원어치 현금다발을 확보했다. 이 중 5000만원어치 신권은 한국은행이 밀봉한 관봉권이었다.


검찰은 현금의 출처를 추적하지 못한 채 사건을 특검팀에 넘겼다. 돈다발 지폐의 검수 날짜, 담당자, 부서 등의 정보가 적힌 돌리고슬롯와 스티커를 분실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은 직원이 현금을 세는 과정에서 돌리고슬롯 등을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상황이다.


김 돌리고슬롯관은 "(지난해) 12월 정도에 약 1000건의 압수물이 들어왔었고 그중 단 1건의 압수물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때 당시 사건의 경중도 몰랐고 관봉권이라는 것 자체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돌리고슬롯관과 함께 압수계에서 근무했던 남모 돌리고슬롯관 역시 "해당 현금을 보지도 못했고 (압수물을) 수리한 담당자가 아니다"라며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따.


이에 대해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5000만원짜리 돈다발을 기억 못하는 그런 정신머리를 가진 돌리고슬롯관이 어떻게 검찰에서 근무하는가"라고 따졌고 같은 당 서영교 의원 역시 "검사는 저것(현금다발)을 그대로 보관하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그대로 보관되지 않았을 때 책임도 묻지 않았고 원인도 찾지 않았다. 돌리고슬롯관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편향적이고 부적절한 증인·참고인이 대거 채택됐다면서 항의한 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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