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의원 비롯 계엄 당일 표결 대신 원내대표실 남았던 8명 대상
압수수색 둘러싼 신경전 계속…野 "아무 것도 없어" 슈퍼슬롯 "충분히 확인"
박지영 내란 슈퍼슬롯보 ⓒ연합뉴스
국회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조은석 특별검사(내란 특검)팀이 비상계엄 당일 국회에 있었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슈퍼슬롯의힘 원내대표실에 머무른 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검팀은 전날 슈퍼슬롯의힘 원내대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가운데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추경호 슈퍼슬롯의힘 의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내란 슈퍼슬롯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주요 참고인이라고 말씀드렸던 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환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추 의원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말한 이상 다른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와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진술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슈퍼슬롯은 지난해 12월3일 국회에 있었지만 본회의장이 아닌 원내대표실에 남아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의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슈퍼슬롯은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을 비롯해 김희정·송언석·임이자·정희용·김대식·신동욱·조지연 의원 등 총 8명이 국회 본관 내 원내대표실에 남아 있던 의원들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내란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일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수 차례 변경해 당시 여당이었던 슈퍼슬롯의힘 의원들의 국회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며 "조만간 슈퍼슬롯 조사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당하게 수사에 임해 그날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서도 "(계엄 선포) 담화 내용을 설명하고 여당 원내대표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 의원 이외에 실제 당시 원내대표실에 있던 의원들이 참고인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슈퍼슬롯의힘 의원 중에서는 조경태·김예지 의원만 내란 특검팀의 조사에 응했을 뿐 다른 슈퍼슬롯의힘 의원들은 내란 특검에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보는 전날 이뤄진 슈퍼슬롯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법률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서 압수수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슈퍼슬롯의힘 측은 사흘 동안의 대치를 끝내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 측에 자료 제출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송언석 슈퍼슬롯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었다"며 "특검 측에서 '비상'과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을 요청해 '비상'이라고 치니까 수천건의 자료가 나왔는데 막상 자료를 열어보니 비상대책위원회 자료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특검보는 "(슈퍼슬롯의힘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확인하고자 하는 범위에서 충분히 확인했고 압수한 물건에 대해서 진상을 밝히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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