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온 베테랑 포수 러셀 파라오 슬롯(36)이 또 마운드에 섰다. 파라오 슬롯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2-8로 크게 뒤진 8회말 수비에서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7개의 패스트볼과 1개의 변화구를 뿌린 파라오 슬롯은 삼자범퇴로 한 이닝을 틀어막았다. 최고 스피드 시속 145km를 찍은 파라오 슬롯은 지난 25일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3점 홈런을 터뜨린 크리스티안 워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순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류현진-마에다-리치 힐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MLB.com에 따르면, 파라오 슬롯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6점차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최선의 투구를 했다”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 더 힘 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다”는 농담도 했다. 88일 만의 재등판이었다. 이번 시즌 파라오 슬롯이 포수가 아닌 투수로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31일 애리조나전에서도 18-5 크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승패가 갈렸을 때, 투수 자원을 아끼기 위해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파라오 슬롯처럼 오를 때마다 깔끔투를 펼치는 경우도 드물다. 파라오 슬롯을 올 시즌 2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0’이다. 파라오 슬롯은 비단 투수뿐만 아니라 내야수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소속팀이었던 토론토에서 3루수로 21경기(16선발)에 출전한 바 있다. 한편, 루키 토니 곤솔린을 선발투수로 세운 다저스는 2-8로 패했다. 곤솔린은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호된 데뷔전을 치렀다. 피더슨은 이날도 2개의 실책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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