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와 금기 도전 사이…디즈니플러스, 메가 슬롯’ 건 시도 통할까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2.17 08:25  수정 2026.02.17 08:25

타로·사주·무속 등 운명술사들 경쟁하는 메가 슬롯전쟁 49’

도파민 가득한 전개로 화제성 유발

디즈니플러스가 메가 슬롯’을 건 서바이벌을 진행 중이다.


전 매니저들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나래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신점, 타로, 관상 등을 통해 메가 슬롯을 점치는 독특한 전개에 ‘도파민이 제대로 느껴진다’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공개를 시작한 메가 슬롯전쟁 49’는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모여 여러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공개 전 박나래가 편집 없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한 차례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과 일명 ‘주사이모’에게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논란이 불거지기 전 제작을 마친 메가 슬롯전쟁 49’ 측은 ‘무편집’을 선언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메가 슬롯전쟁 49’만의 독특한 콘셉트는 어느 정도 통한 모양새다. 사람의 얼굴과 생년월일시만을 보고 운명을 읽어내는 등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든 출연자들의 미션 수행은 그 자체로 메가 슬롯전쟁 49’만의 흥미가 된다.


박나래는 물론, 전현무, 신동, 강지영 등 패널들은 미션 결과에 연신 놀라며 신기해하는데, 시청자들 또한 ‘대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특유의 자극적인 재미를 즐기는 모양새다.


지난해 배우 전지현, 강동원이 출격한 ‘북극성’까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얻은 등 좀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던 디메가 슬롯플러스가 최근 공개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호평에 이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디메가 슬롯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호평을 동력 삼아 MAU(월간활성이용자수) 300만을 돌파했는데, 디메가 슬롯플러스의 MAU가 30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1월 이후 처음일 만큼 부진 분위기가 길었었다.


다만 화제성 유발의 반가움과는 별개로 메가 슬롯전쟁 49’의 ‘도파민’ 가득한 전개에는 우려가 이어진다. 공개 초반, 메가 슬롯전쟁 49’에서는 생년월일과 사망일만 공개된 상태에서 망자의 사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이 미션은 자칫 망자에게 무례할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야기했다. 패널들이 연신 ‘소름끼친다’는 반응으로 출연자의 실력을 부각, 이를 통해 메가 슬롯전쟁 49’만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고조되지만 ‘미신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거리도 함께 남는다.


여기에 일부 출연자들만을 위한 편집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애초 1라운드에서 20명 만을 뽑는 과정에서 무속인과 화제성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편집 되다 보니, 사실상 '49'란 숫자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1라운드가 끝날 무렵에는 '떨이식' 편집으로 20명의 숫자만 채워갔고, 긴장감 역시 떨어졌다.


이는 MZ 점술가들이 인연을 찾아 나서는 내용을 담은 ‘신들린 연애’를 선보인 SBS와 비교된다. ‘신들린 연애’ 시리즈의 연출은 시사교양국이 맡아 프로그램의 본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출연자의 직업 자체를 과도하게 부각하며 예능적 요소를 강조하기보단 인간 본연의 심리에 집중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메가 슬롯전쟁 49’가 남은 회차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재의 특수성을 유의미하게 부각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신점, 타로, 사주 등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2라운드에서 일부 선보였고, 49명이 아닌 20명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그만큼 소재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패널들의 과도한 액션, 박나래의 존재, '미신 조장'은 우려스런 지점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메가 슬롯법을 적용받지 않아 무속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선, 발언 등을 살피는 메가 슬롯통신위원회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도파민’을 앞세운 시도에는 제작진도, 시청자도 더욱 엄격하게 스스로를 검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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