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 담은 ‘나는 통일을 땡땡합니다’
팟캐스트로 함께 나눈 ‘데이터, 민주주의를 조작하다’
슬롯 체험가 제시하는 화두
<슬롯 체험 시장은 위기지만, 슬롯 체험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랜 슬롯 체험사들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탱 중이고, 1인 슬롯 체험이 활발해져 늘어난 작은 슬롯 체험사들은 다양성을 무기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다만 일부 슬롯 체험사가 공급을 책임지던 전보다는, 슬롯 체험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대형 슬롯 체험사부터 눈에 띄는 작은 슬롯 체험사까지. 책 뒤, 슬롯 체험사의 역사와 철학을 알면 책을 더 잘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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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학부터 정치, 사회 변화 등 슬롯 체험, 현실에 제기하는 문제의식
오주연, 김애란 공동대표는 2019년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은 ‘나는 통일을 땡땡합니다’를 출간하며 책 슬롯 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책처럼 ‘북한학’과 ‘한반도’ 관련 도서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정치와 민주주의, 사회 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지금, 필요한 화두를 던진다.
북한이탈주민 지원기관에서 일했던 오주연, 김애란 대표는 통일교육을 진행하며 가졌던 문제의식을 ‘나는 통일을 땡땡합니다’에 담아냈었다. 이후에도 두 대표가 함께 관심 있는 주제를, 책으로 함께 고민하며 슬롯 체험를 키워나가고 있다.
‘어쩌다가 북한학’, ‘데이터, 민주주의를 조작하다’, ‘자본의 바깥’ 등 슬롯 체험의 책에 대해 “카테고리가 각양각색”이라고 말한 오 대표는 “우리가 관심을 갖는 주제에서 출발한다. 해당 주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 지금의 세상과 맞닿는 요소가 있는지, 실천이나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주로 판단한다”고 출간 기준을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아낸 ‘자본의 바깥’이다. 두 대표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자본주의화된 사회에서 탈자본의 방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사상에 관한 이야기”라고 책을 설명하며 “생각을 바꿀 뿐 아니라, 삶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슬롯 체험의 방향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면서 “모두가 백퍼센트 탈자본주의자일 수 없는 세상에서 어느 정도 자본주의적으로, 어느 정도 탈자본주의적으로 살 것인지 묻는 게 이 책의 핵심 질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의 위치성에 대해 돌아보고 질문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 뉴스레터→도서전, 책 바깥에서 나누는 고민
현실에 발 디딘 주제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는 힐데와소피는 책을 출간하는 것으로 고민을 끝내지 않는다. 힐데와소피는 책은 물론, 슬롯 체험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출판사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책을 낼 때마다 적어도 한 가지씩 새로운 시도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현장교육과 연결한 ‘나는 통일을 땡땡합니다’는 물론, ‘데이터, 민주주의를 조작하다’는 출간과 함께 ‘뉴스 3개월’이라는 팟캐스트로 관련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어쩌다가 북한학’을 출간한 이후에는 ‘뉴스레터’로 문제의식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책이 세상과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두 대표는 “그런 점에서 우리도 힐데와소피의 독자이기에 일종의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우리부터 책을 읽고 어떤 실천과 맞닿아야, 다른 독자들도 그런 실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경계를 넘어서는 책, ‘책 이상의 책’을 만들고 싶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슬롯 체험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데, 책이 많아질수록 부담감이 커지기도 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요즘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시도도 이어나간다. 최근 논픽션 슬롯 체험사들이 모여 굿즈 대신 텍스트로만 소통하는 책 축제 ‘디스이즈텍스트’를 선보였는데, 힐데와소피 또한 이 축제에 적극 참여해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슬롯 체험계에서는 ‘텍스트힙’(독서는 힙하다) 열풍과 맞닿기 위한 적극적은 노력을 하기도 하는데, 힐데와소피는 이 흐름에 탑승하기보단 책 본래의 목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독자를 겨냥 중이다. “본래부터 힘써오던 점에 더 힘을 들이고 있다”고 말한 오 대표는 “잘 구분된 목차, 정확하게 표현된 글, 책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표지와 같은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대신 좁지만, 깊게 취향을 파고드는 독자들을 아우르며 차근차근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디스이즈텍스트’에 대해 “다른 도서전과는 달리 논픽션을 사랑하는 독자 분들이 많이 오셨다. 그래서 우리 책을 더 주의 깊게 읽어주시고, 이미 슬롯 체험를 알고 있다고 표현해 주셔서 매우 반가웠다. 한 명 한 명이 깊게 읽고 좋았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저희에게는 다른 도서전과 가장 큰 차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시리즈물로 슬롯 체험의 주제의식을 꾸준히, 깊게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오 대표는 “우리가 낸 책이 시리즈처럼 이어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다음 책은 ‘어쩌다가 북한학’에 이어서 ‘어쩌다가 러시아어문학’(가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운 내용으로 깊이만 파고드는 전개는 아니다. “‘어쩌다가 북한학’도 북한학을 전공했거나, 전공하려는 분들만 대상으로 쓴 책은 아니다. 한국에서 북한을 생각하고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를 조망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쩌다가 러시아어문학’도 마찬가지로 단지 전공자뿐 아니라, 러시아문학을 좋아하거나 좀 더 깊이 시도해보고 싶은 독자들, 또는 러시아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까지 의미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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