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카계라?…與윤심원, 최민희 '경고' 솜방망이·장경태 '더 심사'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2.13 04:05  수정 2026.02.13 04:05

국감 기간 피감기관 축의금 논란

슬롯 카, 최저수위 징계 '경고' 처분

타 슬롯 카실 女보좌진 성추행 의혹

장경태, 추가 증거수집 위해 연기

최민희 더불어슬롯 카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으로부터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에 휩싸인 최민희 의원에 대해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견책'을 의결했다. '성비위 의혹'을 받는 장경태 의원에 대해선 추가 증거조사가 필요하다며 결론을 내달로 미뤘다. 두 사람 모두 슬롯 카(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솜방망이 징계 내지는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윤리심판원은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 슬롯 카당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두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진행한 결과 최 의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견책을 의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인 최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자녀 결혼식에서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슬롯 카당 당헌·당규와 윤리 규범에 따르면 당의 품위를 훼손하거나 성희롱·성폭행·성 비하 발언 등 직·간접적인 성적 언동 등으로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 징계 사유가 된다. 징계 수위는 비위 정도에 따라 가장 낮게는 △견책·경고 △3∼6개월 당원권 정지 △제명으로 이뤄져 있다. 최 의원은 이날 가장 낮은 징계 수위인 견책을 받았다.


윤리심판원은 장 슬롯 카에 대해서는 증거 수집을 위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리심판원은 장 슬롯 카에 대한 추가 증거 조사를 위해 내달 16일 심판기일을 속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슬롯 카은 지난 2024년 10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다른 슬롯 카실 소속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장 슬롯 카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두 슬롯 카은 오늘 회의에 직접 출석했으며, 처분 결과는 오는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장경태 더불어슬롯 카당 의원 ⓒ데일리안DB

다만 당 일각에선 공천 헌금수수 의혹 등으로 탈당한 김병기·강선우 슬롯 카에 대해선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면서도, 이보다 일찍이 논란이 된 장·최 슬롯 카에 대해선 징계 수위와 결론 시점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명은 복당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직자 입장에선 그야말로 '사형선고'에 준하는 엄벌이다.


이는 현재 민주당 내 계파 구도상 김병기·강선우 의원이 슬롯 카계가 아닌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늑장대응' 의구심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당시 당대표 후보의 경쟁자로 친명계 핵심인 박찬대 의원이 나섰는데, 박 의원의 당선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던 판세에서도 장 의원과 최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SNS에서 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슬롯 카당에 정통한 인사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정청래 체제' 주요 당직자들에 대한 인선을 주도했다고 한다. 실제 장 의원은 정 대표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당원주권 정당의 실현을 위해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장'을 맡아 전 당원 1인1표제 추진을 이끌었다.


또 지방선거기획단 공천제도분과장을 맡아 선거 공천 규정 마련에 관여해왔다. 장 슬롯 카이 맡고 있는 직위가 지방선거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당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윤리심판원의 징계 검토 과정 가운데서도 정 대표와의 교감은 상시적이었을 거란 관측이다.


한편 한동수 슬롯 카당 윤리심판원장은 지난달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의원 사건을) 윤리감찰단과 윤리심판원이 조사하고 있고, 경찰도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와 징계는 별개다. 각각의 증명의 정도나 원리는 좀 달리한다"고 했다. 수사기관이 수사 중이라도 당 차원에서는 별개로 징계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당규 제7호 제22조의 1항에 따르면 '당대표,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 또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장은 당원의 해당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때에는 중앙당 또는 당해 시도당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장 슬롯 카과 피해자 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라 경찰 수사의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 심사'로 남겨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공천헌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김병기·강선우 슬롯 카이 수사기관의 결론에 앞서 제명 처분됐다는 점에서 장 슬롯 카에 대한 윤리심판원 판단의 잣대가 달라질 경우, '계파에 의한 차별 대응'이라는 논란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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