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비중 최고 21.7% 기록…어메이징 슬롯 일거래량도 2배 이상 증가
UX 개선·수수료 부담 완화에 인센티브까지…유동성 이동 가속
하이퍼리퀴드 거래량 선두…오더북·자체 어메이징 슬롯으로 경쟁력 강화
ⓒ디파이라마
중앙화 거래소(CEX)가 중심이던 가상자산 거래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동안 사용이 불편하고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DEX)가 기술 개선과 인센티브 정책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다. 단순히 거래량이 늘어난 수준을 넘어 가격 형성과 유동성의 무게중심이 기존 거래소에서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4425만원)를 상회하던 지난해 6월, 중앙화 거래소 대비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의 현물 거래 비중은 21.7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일 기준으로는 17%로 소폭 조정됐지만, 2023년 평균(10% 미만)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어메이징 슬롯상품에서는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 기준, 지난 3일 DEX 어메이징 슬롯상품 일일 거래량은 약 438억 달러(약 63조6019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9억 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 가운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일일 거래량 118억 달러(약 17조1347억원)를 넘기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DEX 확장의 배경으로는 사용자 경험(UX) 개선이 가장 먼저 꼽힌다. 과거 약점이던 처리 속도와 가스비(수수료) 문제가 완화되면서 체감 성능이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하이퍼리퀴드 로고 ⓒ하이퍼리퀴드
하이퍼리퀴드는 이더리움 대신 자체 레이어1 블록어메이징 슬롯을 구축해 초당 수만 건의 처리 성능을 내세웠고, 자동마켓메이커(AMM) 방식이 아니라 오더북(호가창) 기반 거래 구조를 도입해 기관·개인 투자자가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터(Lighter) 등 신규 프로젝트들도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진입 장벽을 줄이고 있다.
투자자 친화적인 보상 구조 역시 성장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운영 주체가 수익을 가져가는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는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특히 2024년부터 주요 프로젝트들이 도입한 포인트 제도는 거래 빈도와 규모를 향후 에어드랍(토큰분배)과 연동시킴으로써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전체 토큰 발행량의 30%를 실사용자에게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보상을 넘어 프로젝트의 지분과 거버넌스 권한을 기여자에게 이전한 사례로 본다. 또한 수익 정산을 자체 토큰이 아니라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으로 제공하는 '리얼 일드(Real Yield)' 모델을 내세워 유동성 이탈을 줄이고 생태계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장 속도와 자산 다양성의 차이도 흐름을 바꾸는 요인이다.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순환하는 상황에서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의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상장 기준과 긴 심사 기간이 이용자 선택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규 프로젝트가 바이낸스·업비트 등 주요 어메이징 슬롯에 상장되기까지는 통상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린다. 반면 DEX에서는 이슈가 되는 자산이 당일 곧바로 거래되기도 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가장 먼저 형성되는 온체인으로 이동할 유인이 커진다.
이와 관련해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설립자는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에 상장될 쯤이면 이미 가격 상승분은 사라진 뒤"라고 지적했다.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가 이미 가격이 오른 자산을 개인 투자자에게 넘기는 '엑시트 창구(Exit Liquidity)'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초기 어메이징 슬롯 거래소는 어메이징 슬롯라는 이념적 가치에만 집중했다"며 "다만 현재는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기존 거래소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리퀴드의 HIP-3처럼 무기한 선물 시장 자체를 퍼미션리스하게 생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등장하면서 온어메이징 슬롯은 단순한 거래 장소를 넘어 '시장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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