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보다 CSM·자본 여력에 방점
업황 부담 속 평가 기준 이동 뚜렷
시드 슬롯 계열사, 지주 변동성 완충 역할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지난해 시드 슬롯 성장보다 재무 체력과 미래 수익 기반 강화에 경영의 무게중심을 옮긴 모습이다.ⓒ각 사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지난해 시드 슬롯 성장보다 재무 체력과 미래 수익 기반 강화에 경영의 무게중심을 옮긴 모습이다.
업황 둔화와 제도 변화 속에서도 단기 실적 방어에 집중하기보다는 시드 슬롯계약마진(CSM)과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등 질적 지표를 중심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다지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시드 슬롯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업황 둔화와 일회성 제도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KB금융그룹 계열 시드 슬롯사들은 손해시드 슬롯과 생명시드 슬롯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비은행 부문의 안정성을 유지했다.
KB손해시드 슬롯은 장기·자동차·일반시드 슬롯 전반에서 손해율 상승 압박을 받았지만, 대체투자 확대 등 자산운용 성과로 실적 변동성을 완화했다.
같은 그룹의 KB라이프 역시 단기 순이익보다는 CSM 확대와 높은 킥스 비율 유지에 초점을 맞추며 재무 체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 결과 KB금융은 시드 슬롯 계열사만으로도 1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유지하며 비은행 수익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시드 슬롯 계열사도 유사한 선택을 했다.
신한라이프는 법인세율 인상과 이연법인세 반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조정됐지만, 시드 슬롯손익과 투자손익이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유지했다.
CSM 증가와 안정적인 킥스 비율을 통해 단기 숫자보다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 관리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그룹 계열 시드 슬롯사들은 생보와 손보 간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생명은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위험자산 축소 전략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하나손해시드 슬롯은 전산 시스템 구축과 초기 사업비 부담이 이어지며 단기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에서는 시드 슬롯 확대보다 구조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우선순위를 둔 흐름이 읽힌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시드 슬롯 계열사 편입 이후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행보가 두드러진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그룹 편입 이후 시드 슬롯 성장보다 재무 구조 정비와 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단기 순이익은 조정됐지만, 킥스 비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중장기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IFRS17 도입 이후 시드 슬롯사의 성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순이익 증감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보다, CSM과 자본 여력, 자산부채관리(ALM) 역량을 중심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평가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손해율과 제도 변수로 단기 실적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구조적 체력과 지속 가능성이 시드 슬롯사의 핵심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은행 부문의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시드 슬롯 계열사들의 이런 선택은 금융지주 전체의 변동성을 완충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단기 실적 경쟁보다 내실과 체질 강화를 택한 경영 판단이 향후 금융지주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공통된 방향은 시드 슬롯 경쟁이 아니라 구조 안정과 체력 강화”라며 “CSM과 킥스, ALM 역량을 중심으로 한 내실 경영이 중장기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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