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 닫힌 상황서 방북 촉구…개성슬롯 카 기업인들 기자회견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2.10 15:16  수정 2026.02.10 15:19

통일부, 北 비판 없이 중단 책임 우리 측에 돌려

기업인들 "우리는 개성슬롯 카에 가고 싶다" 호소

10일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 앞에서 열린 2·10 개성슬롯 카 전면중단 10주년 기자회견에서 개성슬롯 카입주기업 임직원 및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뉴시스

개성슬롯 카 접근 제한 속에서 관련 기업인들이 방북 승인을 촉구했다.


개성슬롯 카기업협회는 개성슬롯 카 전면 중단 10주년을 맞은 10일 개성슬롯 카과 가장 가까운 우리 측 지역인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개성슬롯 카에 가고 싶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경주 회장을 비롯해 개성슬롯 카기업협회 소속 기업인과 임직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한 이들은 지난 10년간 생존과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현실과 그 과정에서 상당수 기업이 휴·폐업에 내몰린 상황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개성슬롯 카 방문을 위한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 그에 더해서 미국의 협조까지도 요청했다.


조경주 회장은 "21세기에 들어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남북 간 통신선 단절과 최악의 남북관계 속에서도 개성슬롯 카 기업들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슬롯 카 폐쇄 후 1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중소기업이었던 개성슬롯 카 입주기업들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으며 슬롯 카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는 개성슬롯 카 입주기업들의 실질적인 생존 대책 마련을, 북측 당국에는 개성슬롯 카 기업인들의 슬롯 카 방문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에는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개성슬롯 카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절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참석한 한 기업인은 "지난 10년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을 유지해 온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 다시 개성슬롯 카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며 "지금도 함께 일했던 북측 근로자들이 눈에 밟히고 너무나 그립다. 작은 첫걸음이라도 내딛을 수 있도록, 10년 동안 개성슬롯 카 방문을 간절히 기다려 온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을 특히 북측에 호소한다"고 했다.


이날 회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대남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한편 통일부는 관련 기업인들의 회견에 앞선 이날 오전 별도의 개성슬롯 카 중단 10년 계기 입장문을 발표했다. 통일부는 개성슬롯 카 가동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북한에 대한 비판 대신 박근혜·문재인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슬롯 카의 문을 내리게 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가동의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다.


통일부는 "남과 북은 2013년 8월 정세와 무관하게 슬롯 카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는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며 "이는 당시 우리 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합의였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2월 우리가 일방적으로 슬롯 카을 전면 중단한 것은 남북 간 상호 신뢰 및 공동성장의 토대를 스스로 훼손하는 자해 행위였다"고 했다.


이어 "2019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슬롯 카을 재개할 용의'가 있음을 직접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측이 아무런 상응 조치를 취하지 못하여 슬롯 카 재가동의 결정적 기회를 놓친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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