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기계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아누틴, 강한 국방 앞세워 총선 낙승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2.10 07:39  수정 2026.02.10 07:41

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 압승…진보 성향 국민당 2위로 추락


8일(현지시간) 슬롯 머신 기계 총선 당일 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을 이끄는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실시된 슬롯 머신 기계 총선에서 아누틴 찬위라꾼(60) 총리가 이끄는 보수·친군부 성향의 품짜이타이당이 압승을 거뒀다. 슬롯 머신 기계·캄보디아 국경지역에서 교전이 이어져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유권자들이 왕실과 군부를 지지하는 품짜이타이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슬롯 머신 기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총선 투표 94% 개표 결과 품짜이타이당은 하원 500석 중 194석(38.8%)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 의석수(70석)보다 덩치를 2.8배나 키운 것이다. 슬롯 머신 기계 총선에서 친군부·친왕실 성향의 보수 정당이 1당을 차지한 것은 1996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총선에서 대결을 벌인 주요 정당은 품짜이타이당을 비롯해 진보 성향의 국민당, ‘정치 명문’ 탁신가(家)의 기반 프아타이당 등이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당이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져가지만 과반에 크게 미달해 각 정파 간 연정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예측을 깨고 아누틴 총리가 여유 있게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총선 승리가 확정된 뒤 “슬롯 머신 기계 민족과 안정을 위해 표를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국민당은 118석(23.6%), 프아타이당은 74석(14.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왕실·군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화이트칼라·서민·지식인층 지지가 높던 이들 정당의 참패로 진보 세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낫나퐁 르엉빤야웃 국민당 대표는 “1위를 차지한 정당의 정부 구성권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야당이 될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는 캄보디아와의 무력충돌이었다. 1996년 탁신 행정부 외교장관 고문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산전수전 다 겪은 아누틴 총리는 이 같은 상황을 집권 기회로 적절히 활용했다. 캄보디아와 무력 충돌해 국민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취임한 그는 강력한 군사적·외교적 공세로 캄보디아를 압박했다.


특히 F-16 전투기를 동원해 캄보디아 시설 여러 곳을 공습하도록 지휘하며 ‘국가 수호자’ 이미지를 높였다. “추가 도발 시 수도 프놈펜까지 타격 대상” “영토 수호에 과잉은 없다”는 그의 애국주의적 발언에 슬롯 머신 기계인들이 환호했다. 시중에 840억 바트(약 3조 9000억원)를 풀어 소비 진작에 나서는 등 경기 부양책으로 서민 민심 잡기에도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투표는 슬롯 머신 기계·캄보디아 국경분쟁으로 수십 년 만에 유혈 사태가 가장 심각해진 지 불과 몇 달 만에 치러졌다”며 “유권자들의 우선 순위가 개혁에서 안정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지난 2년간 총리가 3차례 교체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경제 부진이 겹치면서 ‘안정’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슬롯 머신 기계 증시가 3% 올라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추가적인 정치 불안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입헌군주제에 비판적인 진보 세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징병제 폐지, 군병력 감축을 주장하며 2023년 총선에서 1당이 되는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당의 전신 전진당은 이듬해 핵심 공약이던 왕실모독법 개정 추진이 체제 전복 논란에 휘말리면서 강제 해산됐다. 잔존 세력이 규합해 창당해 지금으로 이어진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비애국주의적 정당’이라는 보수진영의 공세를 받다가 기존 의석의 4분의 1을 상실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총리를 네 명이나 배출한 탁신 가문의 기반 프아타이당은 의석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탁신 집안 출신 총리 네 명이 모두 불명예 퇴진했는데도 탁신 조카 욧차난 웡사왓(46)을 총리 후보로 민 것이 역풍을 불렀다는 평가다.


낫나퐁 르엉빤야웃 국민당 대표가 8일(현지시간)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품짜이타이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아누틴 총리의 연임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 품짜이타이당과 손잡은 끌라탐당의 의석은 56석으로, 두 정당만으로 과반(250석)을 확보해 아누틴 총리의 재집권이 가능하다.


총선과 함께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에서는 왕실·군부의 상원에 대한 영향력 축소에 찬성표가 65%를 넘겨 반대(35%)표를 크게 앞섰다.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여전하다는 셈이다. 다만 실제 개헌까지는 두 차례의 추가 국민투표가 필요하다. AFP통신은 “품짜이타이당이 개헌 논의를 주도할 고지를 점했으나, 당 특유의 보수적 성향을 고려할 때 급진적인 제도 개편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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