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 현안 환율
미국과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외교가 유일 해법
한국의 아킬레스건 경제외교
지난 19일 인천공항에 있는 은행 환전창구에서 내·외국인이 환전 등을 문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6년 1월 말 현재, 정확하게는 2025년 9월 이후 대한민국 최대의 현안은 환율이다. 그동안 국내 정치는 3특검이 가고, 아틀란타 상사 주재원 체포, 캄보디아 스캠 피의자 송환, 민주당 공천 장사, 정청래의 도발 등의 사건이 잠깐씩 지나갔다. 그러나 환율은 거의 반년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지금 환율을 잡지 않으면 올 상반기 이후 물가가 심각한 양상이 될 것이다. 선거는 겨우 넉 달 앞이다. 환율을 잡지 못하면 물가가 폭등하고 선거도 어렵다. 정부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언 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 해결책은 분명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왑이고 방법은 미국과의 경제외교,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외교다.
환율 안정을 위해 미국을 우리 경제 생태계의 공동 이해관계자로 묶어두는 외교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구 강대국들은 경제 장관들이 외교의 메인 플레이어(main player)로 활동한 역사가 길고 오래지만 우리는 그런 역사가 거의 없다. IMF 외환 위기 때 잠깐, 2008년 글로벌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위기 때 잠깐, 지금 또 급하게 동원해야 한다. IMF 외환위기 때 윤진식 청와대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비서관이, 10년 뒤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위기 때 운 좋게 정책실장으로 진두지휘했다. 지금은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2008년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위기 경험한 핵심 인력이 대부분 퇴역한 상태다. 지금 경제외교를 담당할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 전문가가 약에 쓰려니 너무 귀하다.
‘미스터 엔’의 추억
1990년대 중반 1달러에 80엔을 오르내리던 ‘초엔고 시대, ‘미스터 엔(Mr. Yen)’이란 별명으로 불린 사카키바라 에이스케(榊原 英資)란 인물이 있었다. 사카카바라는 국제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적정한 수준에서 엔화의 가치를 유지하고 관리했다. 직급은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국장(1급)이었지만, 차관급 재무관으로 승진하기 전부터 이미 일본의 환율 정책 최고 책임자였다. 사카키바라가 ‘미스터 대장성’으로 불린 것은, 직급과 상관없이 시장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원래 일본 대장성은 우리의 기획재정부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 일본 내외의 위상이 높았다. 대검찰청이 공소 유지만 담당하는 사실상의 행정 절차 조직에 그치는 일본에서는 대장성과 비교할 만한 엘리트 집단 자체가 없었다. 그럼에도 사카키바라의 힘은 그의 개인적 역량에 힘입은 바 컸다. ▲ 뛰어난 경제적 식견과 ▲ 일본과 미국에 걸친 인맥 ▲ 탁월한 영어 실력과 소통 능력 그리고 ▲ 관료답지 않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시장을 쥐락펴락했다. 사카키바라가 구두 개입할 때마다 엔화 가치가 오르고 또 내렸기 때문에 시장은 두려워하면서도 경외했다.
‘미스터 엔’은 어떻게 탄생했나?
사카키바라 같은 스타 관료가 하루아침에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사카키바라는 도쿄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대장성에 들어갔고, 곧바로 미국 미시간대에 국비 유학해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잠깐 대장성 본부에서 일한 뒤, 다시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로 파견돼 워싱턴에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귀국해 대장성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국에서 일하다 또다시 하버드대학 객원교수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파견돼 2년간 일했다. 벌써 미국 체류 기간이 10년을 넘어선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미국식 어법에 익숙해진 것이다.
하버드대에서는 경제학부와 케네디 스쿨에서 일본 경제와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을 강의했는데, 동료 교수, 제자들 모두 그의 미국 경제학계와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계, 관계의 인맥이 되었다. 훗날의 미국 재무장관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도 이때 인연을 맺었고,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국장과 장관으로 ‘핫라인’을 갖게 됐다. 요컨대 사카키바라는 미국을 잘 알면서도 필요할 때는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이론적·실무적 역량에 인맥까지 갖춘 ‘비판적 미국통’이었다.
한국의 아킬레스건 경제외교
‘경제 외교’는 한국의 관료 시스템의 오랜 아킬레스건이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의 셔틀 외교도 두 정상이 재무장관으로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본보 1월 3일자, G-7과 셔틀외교 참조) 서구 강대국들이 이렇게 재무장관을 사실상 ‘제2의 외무장관’으로 활용하며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리는 위기 때 소방수로만 투입했다.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위기를 겪으며 단련된 ‘위기관리 DNA’는 상당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경험 있는 핵심 인력, 주로 기획재정부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국 전문가들은 모두 퇴역했다.
현역들은 경험도 없고 정무 감각이 부족하다. 미국 대선 결과나 의회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배팅하는 ‘고차원 외교’는 여전히 서툴다. 민간의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 전문가들은 외환 딜러 수준이지, 환율 협상이나 투자 여력에 따른 환율 변동을 끌어내는 적극적 역할은 시도해 본 적도 없다. 한국 관료는 순환 보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 어렵고 관리도 어렵다.
해야 하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 국제유가가 4배로 치솟자 당시 한국은 석유 대금을 결제할 달러가 고갈되는 위기를 겪었다. 이때의 재무장관 김용환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로 구성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되었다. 김용환이 20년 만에 경제위기에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IMF 외환 위기 극복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인맥과 박태준 자민련 총재의 일본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 지금은 정부 여당 내 고위 관계자 가운데 미국통도 지일파도 단 한 명 없다.
IMF 외환 위기 당시 사카키바라는 일본 대장성 재무관이었다. 사카키바라는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할 만큼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현실을 깨우쳐 주는 쓴소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해서는 아시아는 중남미와 다르다면서, 너무 가혹한 조건은 결코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국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우리도 ‘미스터 원’ 같은 스타 관료가 절실하다. 미국 사회가 인정하는 미국통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 전문가, 경제전문가가 필요하다. 일본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계가 인정하는 지일파 경제전문가, 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 전문가가 필요하다. 어쩌면 환율 방어는 핵추진 잠수함 몇 척 보다 국가 안보에 더 긴요할 수 있다. 환율이 폭등해 이미 1인당 GDP가 대만에 역전되지 않았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국제슬롯사이트 신규사이트 전문가를 양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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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구철 금강대 연구교수·전 TV조선 선거방송기획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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