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인상론 고개…정부는 물가 자극 우려에 ‘신중’
국내 대형 손해돌핀슬롯사들이 3분기 들어 자동차돌핀슬롯과 장기돌핀슬롯 등 돌핀슬롯 손익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슬롯사이트 AI 삽화 이미지
국내 대형 손해돌핀슬롯사들이 3분기 들어 자동차돌핀슬롯과 장기돌핀슬롯 등 돌핀슬롯 손익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4분기에도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어, 내년 돌핀슬롯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8일 돌핀슬롯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돌핀슬롯, KB손해돌핀슬롯, 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는 3분기 자동차돌핀슬롯과 장기돌핀슬롯 부문 모두에서 손익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돌핀슬롯의 경우, 손해율이 연중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손보 빅5의 자동차돌핀슬롯 손해율은 평균 93.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포인트(p)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85.2%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약 80~82%)을 초과했으며,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80% 이상 손해율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3분기 자동차돌핀슬롯 손익은 ▲삼성화재 -648억원 ▲DB손보 -558억원 ▲현대해상 -553억원 ▲KB손보 -442억원 ▲메리츠화재 -89억원 등 총 22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장마와 침수 피해, 정비공임 인상, 한방 과잉진료 등 계절적·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돌핀슬롯 부문에서는 현대해상을 제외한 4개 손보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의료 파업 정상화 이후 병원 이용 증가에 따른 돌핀슬롯금 지급 확대, 그리고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에 따른 돌핀슬롯금 예실차 마이너스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일반돌핀슬롯 부문도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 손보사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발생한 대형 산불 등 재해에 따른 돌핀슬롯금 지급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돌핀슬롯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이번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돌핀슬롯료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삼성이 인상에 나설 경우, 다른 손보사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돌핀슬롯과 관련해서는 “내년 도입 예정인 5세대 실손돌핀슬롯의 구조와 보장 범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돌핀슬롯료 인상 여부는 제도 설계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실손돌핀슬롯 손해율 추이에 따라 인상 시기와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돌핀슬롯료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돌핀슬롯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 항목에 포함돼 있어, 돌핀슬롯료 인상이 곧바로 공식 물가 상승 요인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재명 정부가 ‘포용금융’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돌핀슬롯료 인상 결정이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는 이런 이유로, 돌핀슬롯료 인상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실제 인상 시점과 폭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정치적 고려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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