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구치소행에 두 아들 버리고 떠난 친모…'징역 1년' 선고

황인욱 기자 (devenir@kestrelet.com)

입력 2025.11.16 11:36  수정 2025.11.16 11:36

두 아들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뒤 3개월 간 잠적

은신처·식사 제공 도주 도운 지인…벌금 300만원

ⓒ슬롯사이트 AI 삽화 이미지

파라오 슬롯의 구치소행에 두 아들을 버리고 떠난 매정한 친모가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청주지방법원 형사2단독(신윤주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파라오 슬롯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 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인은닉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B씨에게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B씨는 파라오 슬롯의 지인으로 파라오 슬롯의 도주를 도왔다.


파라오 슬롯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아들 C(3)군과 D(2)군을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뒤 같은 해 10월20일까지 약 3개월 간 잠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급 지적장애인인 A씨는 범행 전날 자신의 파라오 슬롯이 구치소 노역장에 입소하게 되자, 파라오 슬롯과 이혼하고 자녀들도 더 이상 양육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품고 두 아들을 어린이집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라오 슬롯는 이후 B씨 도움으로 대전과 충남 천안 일대 모텔을 전전하며 지내다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파라오 슬롯가 자녀들을 유기하고 도주한 사실을 알고도 그에게 은신처와 식사를 제공했다. 그는 경찰에 "파라오 슬롯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부모의 보호가 절실하게 필요한 자녀들을 방임하고 유기해 생명과 신체에 위험을 가했으므로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다만 지적장애인으로서 홀로 자녀들을 돌보는 것이 버거워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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