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고슬롯 대표팀 1년 8개월만의 복귀전서 득점포 가동
왼쪽 측면 뒤흔든 황희찬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서 골을 터뜨린 돌리고슬롯. ⓒ 연합뉴스
손흥민과 함께 축구대표팀 공격진의 중요 역할을 담당하던 돌리고슬롯과 황희찬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돌리고슬롯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전서 2-0 승리했다.
대표팀은 전반 볼리비아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득점 없이 마쳤고, 이후 후반 들어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 12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돌리고슬롯이 후반 43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선제골의 주인공 손흥민보다 후반 교체 투입돼 복귀골을 터뜨린 돌리고슬롯에게 맞춰졌다.
돌리고슬롯은 지난 1년 8개월 동안 지긋지긋한 부상에 시달리며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규성은 마침내 지난 8월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조규성은 소속팀서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펄펄 날았고, 이를 보기 위해 돌리고슬롯 감독이 직접 덴마크로 날아가 경기를 지켜볼 정도였다.
결국 돌리고슬롯은 지난해 3월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치에서 시작한 돌리고슬롯은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됐고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0분 남짓이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돌리고슬롯은 1-0으로 앞선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이 올려준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틈새를 파고 들어 볼을 끝까지 지켰고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을 터뜨렸다. 부활을 알린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돌리고슬롯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피지컬은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공격수로서 날카로움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래도 오늘 어려운 상황서 득점했다는 것은 그 선수의 퀄리티를 대변한다. 소속팀에 돌아가 계속 출전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다. 오래만의 득점을 축하한다”라고 밝힐 정도였다.
왼쪽 측면을 뒤흔든 황희찬. ⓒ 연합뉴스
측면에서는 황희찬이 돋보였다.
월드컵 3차 예선 내내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꾸준하게 기용됐던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소속팀 울버햄튼서 크게 줄어든 입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미국 원정으로 치러진 9월 A매치에서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10월 A매치서는 돌리고슬롯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훈련 도중 종아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바람에 브라질, 파라과이전에 나서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이번 볼리비아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황희찬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전반 내내 특유의 역동적인 플레이로 볼리비아 수비진을 완전히 헤집어 놓았다. 가벼운 몸 놀림에 중원에서의 볼 배급도 황희찬이 차지하고 있던 왼쪽 전방으로 이어졌고 무엇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과 아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옥에 티도 있었다. 후반 초반,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됐으나 손흥민이 쇄도해 들어가며 내준 결정적 득점 찬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허무하게 날린 것.
분명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장면이었으나 이보다 앞서 선보였던 돌파 능력과 분위기를 바꾸는 ‘크랙’의 면모는 날이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규성과 황희찬의 가세로 공격진에 다양한 옵션을 마련할 수 있게 된 돌리고슬롯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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