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 갈무리
최근 논란이 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비판을 받은 방송인 조세호가 유방암 투병 중인 코미디언 무료 슬롯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조세호는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약 1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무료 슬롯에게 "오랜만에 뵙는데 죄송하다"며 "최근 저의 어떤 행사 참석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 선배님을 뵙는 게 조심스러웠다"며 "이번 기회에 더 크게 인식하려고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무료 슬롯는 지난달 15일 패션 잡지 W코리아가 주최한 '세계 유방암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2006년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 행사는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열렸으나 그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 음주와 선정적 공연이 이어져 큰 비판을 받았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은 대중의 비난을 받았고 무료 슬롯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W코리아 측은 "캠페인 취지에 비춰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무료 슬롯의 조세호의 언급에 "마음고생 했나 보다. (살이) 빠졌네"라며 조세호를 다독였다.
이날 방송에서 무료 슬롯은 자신의 투병 과정을 털어놨다. 무료 슬롯은 "지난해 종합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됐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술했는데 열어보니 임파선에 전이가 됐더라"며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16번 완료했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무료 슬롯은 "오늘 나온 것도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해서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면서도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유방암이다. 항상 조심하고 검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암"이라고 이야기했다.
항암치료를 위해 삭발을 해야했다는 무료 슬롯은 "항암 치료하면 거의 100%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래서 미리 밀었다. 머리 깎을 때도 즐겁게 '퓨리오사 같지 않나'라고 했다"며 "그냥 즐겁게, 아무렇지 않게 하니 가족들도 그렇게 대했다. 다른 사람한테도 편안하게 대하니까 편하게 받아들이더라"고 했다.
무료 슬롯은 "내년은 어떨지 모른다. 계획하지 않고 살려고 한다. 이제는 물 흐르듯이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고 웃음을 보이며 투병을 통해 바뀐 마음가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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