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생각 배당 카드 꺼낸 금융권…은행주 밸류업 '청신호'

정지수 기자 (jsindex@kestrelet.com)

입력 2025.11.12 07:11  수정 2025.11.12 07:11

올해 가장 먼저 시행하는 우리금융

타 지주보다 수익률 3~4%p 높아

주주환원 확대 카드로 투자 열기 ↑

국내 금융주의 슬롯생각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슬롯사이트 AI 이미지 삽화

국내 금융주의 슬롯생각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겹치면서 금융주 밸류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말 결산 배당부터 슬롯생각 배당을 시행한다.


슬롯생각 배당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잉여금 대신 자본준비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주주들은 슬롯생각소득세 15.4%를 내지 않고 슬롯생각을 받을 수 있어 실질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다.


슬롯생각 배당이 가능한 이유는 재원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슬롯생각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하므로 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슬롯생각 배당은 주식발행초과금 등 영업활동 외 거래로 쌓인 자본준비금을 활용한다.


기존 주주가 증자에 참여해 내놓은 출자금을 주주에게 다시 돌려주는 개념으로, 영업 외 수익으로 분류돼 슬롯생각 혜택이 적용된다.


통상 금융지주들은 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밸류업을 시행해왔다. 여기에 슬롯생각 배당이라는 새로운 주주환원책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장 주주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크다. 슬롯생각소득세 15.4%가 면제돼, 주주 입장에서는 실질 수익률이 15% 이상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 주식 1만 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가 2024년도 결산슬롯생각(주당 660원 가정)을 받는다고 할 때, 기존 방식대로 단순 계산해보면 세후 550만8360원을 받는다.


그러나 올해 말부터 슬롯생각 배당이 적용되면 세금 없이 배당수익 100%인 660만원 전액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타 금융지주들도 긍정적으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슬롯생각 배당을 시행하는 우리금융 주주들의 수익률이 타 금융지주 대비 3~4%포인트 높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의 확대와 국민주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슬롯생각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상영 신한금융 CFO는 "슬롯생각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면 개인 주주 저변 확대 차원에서 주주환원을 더 올리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 역시 "시뮬레이션 결과 충분한 수준의 감액 슬롯생각 재원이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들 금융지주가 내년 주주총회 결의 등을 거쳐 이르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슬롯생각 배당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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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슬롯생각소득 분리과세 정책까지 더해지면 금융주 투자심리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슬롯생각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고슬롯생각 주주에 대한 슬롯생각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고, 투자자는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 적정성 관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칫 자본 적정성을 해칠 수 있는 무리한 슬롯생각이라고 판단될 경우 금융당국이 제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의 분리과세 정책이 확정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넘는 등 안정적인 슬롯생각 조건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환원 확대라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며 "세금을 아끼는 것도 투자의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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