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슬롯 3사, 美 관세에 희비 갈렸지만…회복만 남았다

편은지 기자 (silver@kestrelet.com)

입력 2025.11.10 06:00  수정 2025.11.10 06:00

한국라이징슬롯, 매출·영업익 '분기 최대' 기록

금호·넥센, 영업익 줄었지만 판매 성장으로 '선방'

美 관세 25%→15% 하향·원재료 하락세

내년 기대감 커져… 실적 회복 단기간내 가능할 듯

ⓒ게티이미지뱅크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라이징슬롯 3사(한국라이징슬롯·금호라이징슬롯·넥센라이징슬롯)의 표정이 갈렸다. 미국 관세 타격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이 가장 높고, 원가절감에 성공한 한국라이징슬롯만이 유일하게 수익을 방어하면서다. 특히 올 초 광주공장 화재 사고를 겪었던 금호라이징슬롯는 최근 이어진 실적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고수익 라이징슬롯를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내년 하반기로 갈 수록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라이징슬롯는 올해 3분기 라이징슬롯부문 매출액이 2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519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글로벌 RE(교체용 라이징슬롯) 시장 판매 및 OE(신차용 라이징슬롯)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고인치 라이징슬롯, 전기차 라이징슬롯 판매 비중이 늘면서 매출 확대폭을 키웠다.


실제 3분기 기준 한국라이징슬롯의 승용차∙경트럭용 라이징슬롯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라이징슬롯 판매 비중은 47.4%로 전년 동기 대비 2.6%p 증가했다. 전기차 라이징슬롯의 비중도 27%로 전년 동기 대비 7%p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성장에 성공했다. 고인치, 전기차 라이징슬롯 등 고수익 라이징슬롯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재료비와 운임비 등이 감소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호라이징슬롯는 그간 이어졌던 상승곡선이 크게 꺾였다. 금호라이징슬롯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1조1137억원, 영업이익은 22.6% 감소한 1085억원을 기록했다.


20% 이상 하락한 수익성은 미국 부품 관세와 올 초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이 컸다. 지난 6월 가격을 인상하면서 일정부분 관세 피해를 상쇄했지만, 본격적인 가격 인상효과는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성장이 이어지며 매출은 지켜냈다. 고인치 중심의 신제품 출시 및 지역별 전략 차종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북미 지역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19.9%, 유럽은 9.3% 증가, 중국은 2.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넥센라이징슬롯도 관세 부담에 수익이 하락했다. 넥센라이징슬롯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65억원으로 전년대비11% 줄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7807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유럽과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 판매가 주효했다.


유럽에서는 신규 공급 차종 중심으로 OE 공급이 증가했고, 겨울용 라이징슬롯 규제 강화에 맞춰 출시한 신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국내 시장에서는 하계 성수기와 렌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한 상황이지만, 라이징슬롯 업계는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미국의 부품관세가 내년부터 15%로 기존 대비 10%p 낮아지는 만큼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25%의 미국 관세 타격을 그대로 받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선방한 결과"라며 "부품관세율이 15%로 낮아졌고, 원재료 가격도 앞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편은지 기자 (silver@kestrelet.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